삼성전자-제일기획 공동 개발... 인도 등 서남아시아서 뜨거운 반응
시청각장애인이 스마트폰에 모스부호를 터치하면 텍스트와 음성으로 바뀐다. 마찬가지로 비장애인이 텍스트나 음성을 입력하면 모스부호 진동으로 변환돼 시청각장애인의 스마트폰으로 전달된다.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삼성 굿 바이브’의 원리다.
이는 모스부호와 스마트폰의 햅틱(촉각) 기능을 결합해 간단한 스크린 터치만으로 시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의사소통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앱이다. 삼성전자 서남아총괄과 제일기획이 지난 4월부터 공동 개발에 들어가 8월 말 공식 출시했다.
23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이 앱이 인도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앱의 보급 확대를 목적으로 최근 제작, 공개한 디지털 동영상 ‘케어링 포 임파서블’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청각장애인 소녀의 가족이 굿 바이브 앱을 통해 소통하고 유대감을 회복한다는 내용의 이 영상은 유튜브 공개 13일 만에 조회 수 1억 건을 돌파했다. 동영상에는 “대단한 시도이며 경의를 표한다”, “인류애를 다룬 내 생애 최고의 영상” 등 6,000개 이상의 칭찬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굿 바이브 앱을 더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익단체 ‘센스 인터내셔널’과 함께 인도의 아메다바드, 델리, 방갈로르 등에서 100여명의 시청각장애인, 교사를 대상으로 사용법 교육을 진행했다. 또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지금은 갤럭시 스토어에서만 이 앱을 내려받을 수 있지만 다음달 초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영어 버전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와 제일기획은 한글 버전도 개발 중에 있다.
송명숙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상무는 “2016년부터 인도에서 다양한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도 현지의 소외계층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감성 소통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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