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토지ㆍ쌀ㆍ노동자ㆍ여성 수탈은 사실 아니라고 말해”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사진은 류 교수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던 2017년 7월 11일 당사 기자실에서 당 혁신방향 및 혁신위 운영 계획 등을 밝히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라고 폄훼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평소 역사를 왜곡하는 4가지 거짓말을 강의해왔다는 학생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일제의 수탈은 사실이 아니며 일부 좌파학자의 주장일 뿐이라는 내용으로, 일본 극우파들의 주장과 같았다.

류 교수의 수업을 들었다는 연세대 학생 A씨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류 교수가 수업에서 일제시대에 대한 네 가지 거짓말이 있다면서 (일제가) △토지를 뺏었다 △쌀을 뺏었다 △강제 징용 △위안부에 대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학생 B씨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일제가 토지, 쌀, 노동자, 여자를 수탈했다고 하는데 논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사실은 좌파학자 하나가 주장한 것을 사람들이 확인 없이 믿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는 류 교수의 강의 내용을 전했다. B씨는 “예를 들면 ‘조선총독부가 토지조사사업을 통해 차지한 토지는 3%도 안 되고, 주인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가져간 것이다’, ‘강제징용으로 사람들을 데려간 건 맞지만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이고 전체 징용 노동자의 10%도 안 되고 나머지는 정당하게 돈을 받고 일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19일 류 교수의 “매춘부” 발언은 이 수업 중 일부였다.

이날 학생들이 더는 참지 못하고 반박성 질문을 하자 류 교수는 “매너 있는 손님 술만 따라주면 된다로 (매춘을) 시작했다”면서 질문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는 성폭력성 발언까지 했다는 게 학생들의 일관된 진술이다.

류 교수의 역사 왜곡 발언은 장기간 지속돼 온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이 사건이 터지고 선배들하고도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이 사안이 왜 이제 터졌을까”라는 답변이 많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류 교수의 ‘발전사회학’ 수업을 당장 중단하고 류 교수에 대한 징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학교에 촉구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학생회는 22일 “학교에 류 교수의 징계를 강력히 요구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강생의 학습권 침해에 대해서도 신속한 후속 조치를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B씨는 “(류 교수) 파면과 더불어 이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셨을 많은 분들에게 반드시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도 “분명히 해야 될 건 당사자에 대한 사과”라고 덧붙였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