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강등권 탈출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하위권 판도가 또 뒤집어졌다. 최하위였던 제주가 성남을 3-0으로 완파한 반면 제주에 앞섰던 인천은 대구와 간신히 비기며 최하위로 처졌다. ‘경-인-제(경남ㆍ인천ㆍ제주)’ 순이었던 하위권 순위는 다시 ‘경제인’으로 돌아갔다.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0라운드에서 대구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동안 단 한차례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친 인천은 후반 들어 대구에 페널티 킥 골을 내주고 무너지는 듯했지만, 경기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인천은 어렵게 승점 20점 고지에 올랐지만 제주가 승점 3점을 추가해 22점이 되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날 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인천은 후반 31분 대구 에드가(32ㆍ브라질)에게 페널티 킥 골을 내줬다. 페널티 박스 내 왼쪽을 돌파하던 히우두(30ㆍ브라질)가 인천 골키퍼 정산(30)의 손에 걸려 넘어지면서다. 주심은 처음에 반칙을 선언하진 않았지만, VAR(비디오판독)을 거친 뒤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에드가가 한 차례 페널티 킥을 성공한 뒤에도 VAR을 통해 페널티 킥에 앞서 대구 선수가 페널티 박스에 들어왔단 판단을 내려 ‘킥 어게인’이 선언됐지만, 에드가는 두 번째 페널티 킥도 침착하게 넣었다.
무기력하게 패할 위기에 처했던 인천은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여성해(32)의 슛이 골라인 바로 앞에서 상대 수비수에 아쉽게 막혔지만, 후반 43분 명준재(25)가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다. 공중볼 경합 중 기회를 잡은 명준재가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막판 역전까지도 내다봤지만, 추가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1-1 무승부에 그치며 최하위로 밀려났다. 유상철 인천 감독은 경기 후 “아직 경기가 남아있고, 남은 경기를 모두 결승이라고 생각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됐던 울산-강원전과 창원축구센터에서 준비중이던 경남-전북전은 태풍 ‘타파’의 여파로 취소됐다. 연맹 관계자는 “당초 리그 일정 차질을 줄이고 구단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경기를 정상 진행을 고려했으나, 경기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비바람이 더 강해질 것으로 판단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날 미뤄진 두 경기는 오는 10월 2일 또는 3일에 열릴 예정이다.
인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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