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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北 ‘와이즈 어니스트호’ 매각… 웜비어ㆍ김동식 목사 가족에 배상금 전달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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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北 ‘와이즈 어니스트호’ 매각… 웜비어ㆍ김동식 목사 가족에 배상금 전달될 듯

입력
2019.09.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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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가 지난 5월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미국 법무부 홈페이지 캡처
미국 법무부가 지난 5월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미국 법무부 홈페이지 캡처

지난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고 북한산 석탄 등을 운송하다가 인도네시아 정부에 의해 압류당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 호가 최종 매각됐다고 미 연방보안청(USMS)이 밝혔다. 미국 정부가 압류 북한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연방보안청 대변인실 관계자를 인용해 “억류 선박인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비공개 경매를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진행한 결과 낙찰자가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매각절차가 지난 12일에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안청 측은 비공개 경매의 낙찰 금액이나 구매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낙찰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선박업계 관계자는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노후한 선박이지만 고철 값으로 150만달러에서 300만달러(약 36억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에서 실은 석탄 2만6,500t을 운송하다가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다. 이후 미 검찰은 올해 5월 와이즈 어니스트 호에 대한 공식 몰수 소송을 제기한 뒤, 이 선박을 압류해 미국령 사모아의 파고파고항으로 예인한 바 있다.

이에 북한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해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모는 와이즈 어니스트 호에 대한 소유권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의 아들 김한 씨와 남동생 김용식 씨도 19일 와이즈 어니스트 호 압류 소송에 대한 ‘청구서(Verified Claim)’를 미 뉴욕 남부연방 법원에 공식 제출했다고 VOA는 전했다. 김씨 등은 청구서에서 지난 2015년 4월 미 연방법원이 북한 측에 약 3억달러의 배상 판결을 내렸다는 점을 이번 청구의 근거로 제시했다. 또 올해 7월 23일 미 연방법원이 김 씨 측에 북한 측 자산에 대한 배상금 집행을 허가했다는 문건도 첨부해 이번 법적 절차에 대한 적법성을 강조했다.

몰수 소송을 맡은 미 뉴욕남부 연방법원은 사전심리를 위해 10월 25일 관련인들의 법원 출석을 통보했다. 만약 법원이 와이즈 어니스트 호의 몰수를 최종 승인할 경우, 관리비용 등을 제외한 매각 금액은 웜비어 가족 등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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