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규모가 접수 개시 1주일 만에 전체 한도인 20조원을 넘어섰다. 여전히 온라인 신청을 하는데도 대기시간이 발생하는 등 인기가 높지만, 금융당국은 추가 공급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안심전환대출 신청 건수는 17만4,994건으로 집계됐다. 신청 금액으로 따지면 20조4,675억원이었다. 특히 전체 수요 가운데 85% 이상이 온라인 창구에 집중됐다. 주택금융공사(주금공)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 신청 건수와 대환금액은 각각 14만9,458건, 17조8,714억원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2015년도 안심전환대출과 달리 올해의 경우 온라인 신청이 허용되면서 영업시간 제한이 있는 은행보다 24시간 접수가 가능한 온라인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신청 접수가 시작된 지난 16일부터 주금공 홈페이지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접속자 수가 급증하며 서버가 마비되는 현상을 빚었다. 다만 금융당국이 신용정보원과 통신망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서버 용량을 늘리면서 22일 오전 무렵엔 10분 정도 기다리면 온라인 신청이 가능한 상황이다.
안심전환대출의 신청 마감일(29일)까지는 아직 1주일이나 남아 있어 전체 신청 규모는 금융당국의 총 공급 한도인 20조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전과 달리 이번엔 선착순 방식이 아니어서 여유 있게 기다렸다가 마감일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의 신청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인기에도 금융위 관계자는 “주금공 재원이나 주택저당증권(MBS) 시장상황 등을 감안하면 공급 규모를 원래 계획보다 확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정책모기지 상품의 지원을 확대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금융위와 주금공은 접수가 끝나는 대로 20조원 한도 내에서 집값이 낮은 신청자부터 순차적으로 대환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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