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편의성 높인 복합제 ‘듀비에 서방정’도 내놓아
대표적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가 글리타존(TZD) 계열 약이다. 종근당이 개발해 2014년 출시한 국내 20호 신약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는 글리타존 계열 약이다.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저혈당 등 부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듀비에는 10개의 임상시험에서 혈당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혈중 지질(LDL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대사증후군 증상도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죽상동맥경화증 개선 가능성을 확인(2015년)한 데 이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지방간 개선과 혈당 강하 효과도 입증(2016년)했다. 2017년 미국당뇨병학회와 2018년 국제학술지, 2019년 유럽당뇨병학회 등에서도 듀비에의 우수성과 안전성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김두만 강동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019 유럽 당뇨병학회에서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 247명을 듀비에 투여군과 시타글립틴(DPP-4억제제) 투여군으로 나눠 24주간 투여한 후 혈당 강하와 대사증후군 개선 등을 알아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두 그룹 간 혈당 강하 효과와 당화혈색소 감소율, 목표 도달률은 비슷했다. 반면 대사증후군 환자 비율은 시타글립틴 투여군이 4.8% 감소했지만 듀비에 투여군은 11.9%나 줄었다.
종근당은 듀비에 주성분(로베글리타존)에다 당뇨병 1차 약으로 널리 쓰이는 메트포르민을 복합한 개량신약 ‘듀비에 서방정’도 내놨다. 메트포르민 단독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초기 당뇨병 환자와 로베글리타존과 메트포르민 등 2가지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인 것이다.
로베글리타존은 1일 한 번 복용으로 충분히 약효를 내지만 메트포르민은 인체에 흡수된 뒤 빠르게 사라져 1일 2~3회 먹어야 한다. 혈액 속에서 흡수·소실되는 양상과 속도가 다른 두 가지 성분을 합치려면 2중층 형태로 만들어야 해 알약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종근당은 기존 2중층 형태에서 단일정 형태의 필름코팅정제로 만들어 알약 크기를 크게 줄였고, 4가지 제형으로 내놓아 환자 복용 편리성을 높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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