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 레전드 박세리(42)가 설해원ㆍ셀리턴 레전드매치를 통해 2016년 은퇴경기 이후 처음 골프채를 들고 이벤트매치에 나선다. 그는 “오랜만에 골프채를 잡았더니 온 몸이 아프더라”고 소감을 전하면서도 “레전드와 현역선수들이 함께 쓰는 새로운 골프 역사가 시작되는만큼 설렘과 즐거움이 크다”고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레전드 스타와 최정상급 현역선수들이 모이는 설해원ㆍ셀리턴 레전드 매치가 21일 강원 양앙군 설해원에서 개막했다. 박세리와 시대를 함께했던 줄리 잉스터(59ㆍ미국), 아니카 소렌스탐(49ㆍ스웨덴), 로레나 오초아(38ㆍ멕시코)가 모처럼 반가운 모습을 보여주고, 현역 LPGA 선수론 박성현(26ㆍ솔레어), 이민지(23ㆍ호주) 아리야 쭈타누깐(24ㆍ태국) 렉시 톰슨(24ㆍ미국)이 한 데 어울려 경기를 펼친다.
박세리는 이날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 참석에 응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그 동안 선수 시절 가졌던 골프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골프를 하려다 보니 몸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선 첫날엔 포섬매치, 이튿날엔 매 홀 상금이 걸린 스킨스 게임이 진행된다. 포섬 매치는 잉스터-이민지, 소렌스탐-박성현, 박세리-톰슨, 오초아-쭈타누깐이 한 조로 경기를 치른다. 박세리는 “(짝을 이룬)톰슨이 남자선수 못지 않은 힘과 장타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톰슨만 믿고 편안히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대회 갤러리티켓은 혼잡 방지 등을 위해 총 2,000장만 발행돼 전날 매진됐다. 대회 호스트인 박 감독은 “은퇴 선수들과 현역 선수들이 함께 경기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라며 올해 일회성으로 끝내기보다 앞으로 지속해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양=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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