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성매매 알선 혐의를 수사해온 경찰이 20일 양 전 대표 등 4명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자 온라인 공간이 들끓고 있다. 누리꾼들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얘기냐”며 분노를 드러냈다. 일부 누리꾼은 이런 경찰에 수사권을 확대해주는 검경 수사권 조정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양 전 대표 등에 대해 약 4개월간 수사해온 경찰이 혐의를 입증할 증거나 진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수천개의 댓글을 쏟아내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과 가족에 대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한 것과 비교해 “검사와 너무 차이가 나는구나”(an****), “증거 인멸할 시간 다 주고 이제 와서 불기소”(na****) 등 경찰의 무능을 비판하는 댓글이 많았다. 한 누리꾼(kj****)은 “검찰이 다시 수사해서 기소하면 볼만 하겠다”며 비꼬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화대를 줬는데 성매매는 아니라는 이상한 논리,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yj****),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그런데 차는 움직였다?”(bb****), “경찰이 면죄부를 주려고 수사했구나”(a2****) 등의 글이 줄을 이었다.
경찰은 믿을 수 없으니 수사권을 확대해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경찰 수사권 독립은 절대 안 된다”(2x****), “이런 XX들이 수사 종결권에 영창 청구까지 하고 싶다고?”(cy****) 등 검경 수사권 조정 반대 의견을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월 27일 양 전 대표의 성매매 알선 의혹이 불거지자 수사에 착수했다. 양 전 대표 등 4명이 2014년 7월과 9월 서울의 한 식당에서, 같은 해 10월에는 해외에서 외국인 재력가들을 접대하면서 여성 10여명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였다. 경찰은 해외에서 여성들이 재력가들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은 확인했지만 성매매 알선으로 인정될만한 진술과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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