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대통령 정신감정 받아야” 발언했다 비판 일자 “65세 넘으면 아주 중요” 해명
조신 더불어민주당 성남 중원구 지역위원장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 참전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장관 임명 문제를 정신감정으로 비약시키는 게 더 문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루빨리 정신감정을 받으라’는 막말을 해 물의를 빚은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을 놓고 설전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성남 중원구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여당 인사들이 이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한 신 의원을 입 모아 비판하고 나서면서, 일찌감치 총선을 앞둔 기 싸움이 시작된 모양새다.
사달은 신 의원이 18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빨리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정신감정을 받으시고 현실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정확한 검진을 받아서 나라가 더 이상 불행해지지 않도록 하시길 바란다”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막말에 대한 비판이 거듭되자 신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리며 반박을 시도했다. 신 의원은 “사람이 65세 넘고 가끔 언어실수와 행동장애나, 이상한 고집을 부리면 정신건강을 의심해서 정신감정은 아주 중요한 진단 방법”이라며 “거짓말과 비리의혹에 휩싸여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조국을 막무가내로 임명하고 (…) 평소 관심 있는 의사 출신 의원으로서 꼭 권하고 싶었던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신 더불어민주당 성남 중원구 지역위원장은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며 신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운영위원을 지낸 조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상진 의원님, 요즘 왜 이러시는지요? 정말 막 하시네요”라고 포문을 연 뒤 “막말을 해놓고선 비난 여론이 일자, 사과는커녕 뭐가 문제이냐 식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알량한 의학 지식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이 65세 넘고 가끔 언어실수와 행동장애나, 이상한 고집을 부리면 정신건강을 의심해서 정신감정은 아주 중요한 진단 방법’이라고 했는데, 제 생각에 이 말은 신 의원을 비롯해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새겨들어야 할 말 같다”고 일갈했다.
조 위원장은 또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며 “지켜보는 국민을 생각하셔야지, 막말 진흙탕 정치가 자유한국당 비장의 전략이냐”고 반문했다.
이 지역에서 뛰고 있는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며 ‘65세 이상 발언’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섰다. 윤 전 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명백한 노인 폄하성 발언”이라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감정을 받아야 한다면 왜 굳이 65세가 기준이 되어야 하냐”고 따졌다. 또 “올해 만 66세인 문 대통령을 겨냥하고 싶었던 것 같지만, 65세가 넘는 모든 국민은 일단 의심의 대상이 되어야 하냐”며 “올해 63세인 신 의원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듯 하다”고 되받아쳤다. 윤 전 수석은 공교롭게 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거주하며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성남 중원에 출마할 것으로 언급돼 온 인사는 조신 민주당 지역위원장,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이효경 전 경기도 의원, 이용득 민주당 의원, 신상진 한국당 의원, 정환석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김미희 민중당 전 의원 등이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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