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품 첨단과학수사와 제보 등을 통해 사건 재구성하겠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20일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ᆞ암매장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오후 1시 국내 3대 장기미제사건의 하나인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둘러본 후 유족과 언론 등에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현직 경찰청장으로서 처음으로 개구리소년 유골발견 현장에 왔다. 소감은.
“마음이 무겁다. 무엇보다 경찰이 범인을 잡아서 원혼을 달래줘야 하는데, 이제라도 큰 책임감 가지고 유가족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
_개구리소년 사건을 공식적으로 재수사하나.
“봄에 유가족 대표 만나서 원점에서 수사한다고 이야기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에서 보듯이 첨단과학기술을 통해 개구리 사건의 남겨진 유류품 등 증거들을 조사하겠다.”
_개구리소년 사건에는 실마리가 있나.
“구체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유류품 과학수사, 제보 등으로 사건을 재구성하겠다.”
_전국에 미제사건이 많다.
“미제사건에 대해서는 수사팀을 설치해 재수사하고 있다. 공소시효가 남은 사건을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실체적 진실을 피해자 입장에서 밝히는 것이 경찰의 책임이다.”
_조국 법무부장관 가족 수사를 둘러싼 물타기 논란이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특정한 것은) 한 달 전이다. 아직 여러가지 절차 남았다. 이 과정에서 모 언론의 취재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한편 개구리소년 실종ᆞ암매장 사건은 기초의원 선거로 임시공휴일이던 1991년 3월26일 대구 성서초등학생 3~6학년 다섯 명이 도롱뇽 알을 줍겠다며 와룡산에 올랐다 실종된 사건이다. 이들은 11년이 지난 2002년 9월26일 와룡산 중턱에서 유해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와룡산에서는 개구리소년 유가족들이 재수사와 진상규명위원회 설치 등을 촉구했다.
대구=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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