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장기요양보험 체험수기 및 사진 공모전 시상식에서 사진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박영숙(72)씨의 ‘공기놀이’. 박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와 인지재활 프로그램을 하며 즐거워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담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여성은 비만ㆍ고혈압ㆍ당뇨 관리를, 남성은 저체중 관리를 해야 치매 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

20일 성별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주는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조사해 발표한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교수의 말이다.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 여성과 남성의 대뇌피질 두께 감소 요인이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뇌피질 두께 감소(대뇌피질 위축)는 쉽게 말해 뇌가 노화된다는 뜻으로 치매환자뿐 아니라 정상인에게도 인지기능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인자다.

연구진은 병원을 찾은 65세 이상의 정상인지기능을 가진 노인 1,322명(남자 774명, 여자 548명)을 대상으로 단면적 연구를 시행했다.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이들의 대뇌피질 두께를 측정했고, 심장대사 위험요인과 대뇌피질 두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여성은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27.5㎏/㎡ 이상으로 비만일 경우 나이에 따른 대뇌피질 두께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 특히 연령이 많을수록 비만과의 연관성이 컸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뇌피질 두께가 얇았다. 또한 여성의 경우 교육 연수가 6년 이하로 낮을 경우 대뇌피질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의 경우 저체중 여부가 대뇌피질 두께 감소와 연관성이 컸다. 연구진은 이 같은 차이를 남녀 호르몬 차이, 식이, 흡연, 알코올 섭취, 운동량, 유전적 소인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치매 예방을 위해선 여성과 남성이 각각 다른 관리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교수는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는 여성이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대뇌피질 두께가 더 얇아질 수 있고, 저체중인 남성도 상대적으로 대뇌피질 위축 가능성이 크다”며 “성별에 따라 치매 예방을 위해 다른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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