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빈 교수 “DNA는 거짓말 절대로 안 한다”
경찰이 1987년 1월 5차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존에 알려진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의 혈액형과 지난 18일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특정한 이춘재(56)의 혈액형이 불일치한 것을 두고 전문가는 수혈 사고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내 법의학계 대부로 알려진 이정빈 가천대 법의학과 교수는 20일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화성사건 범인 혈액형이 B형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의 혈액형이 O형인 점에 대해 “(검사 시) 피를 잘못 줘가지고 사고가 난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첫 번째 피해자의 유석자(DNA) 분석을 맡기도 했다.

이 교수는 “혈액형 타이핑이 잘못될 경우도 있다”며 “충분한 양의 혈액을 갖고 타이핑을 하는데도 병원에서 이런 수혈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데, 옷에 묻어있는 조그마한 양, 적은 양 가지고 검사하면 그보다 미스 타이핑이 될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 아마 둘 중의 하나는, B형인지 O형인지가 미스 타이핑 되었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혈액형 타이핑이란 ABO 혈액형의 종류를 확인하는 검사를 말한다. 수혈, 장기이식 또는 법의학 및 유전학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그는 이어 “혈액형 검사가 항원항체 반응인데, 또 다른 가능성은 혈액이 바깥에 나와 있으면 변질이 일어난다”며 “그래서 옷에 묻어있는 게 변질됐을 경우 거기에 단백질 변질이 일어나가지고 혈액형 타이핑이 잘못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이 교수는 “(혈액형이 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혈액형 타이핑이 처음부터 잘못됐을 가능성, 두 번째는 변질에 의한 미스 타이핑, 이런 것이 아마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본다”며 “DNA는 거짓말을 절대로 안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DNA에서 다른 게 나왔다고 하면 잘못해서 다른 사람 게 대치돼서 잘못될 수도 있다. 이렇게 하지만 똑같이 나왔다, 용의자 것하고 그것하고 똑같이 나왔다 그러면 일부러 갖다 맞추려고 해도 남의 것 갖고는 똑같이 맞출 수가 없다”며 “그러니까 똑같이, 옷에 묻어 있는 것하고 용의자 것하고 같다고 그러면 그것은 잘못될 확률이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 19일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혈액형이 과거 경찰 수사에서 확보된 용의자 혈액형과 다르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용의자 특정 결과에 의문도 제기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4, 5, 9, 10차 사건 범인의 정액, 혈흔, 모발 등을 통해 범인 혈액형을 B형으로 판단한 바 있는데,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이었기 때문이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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