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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올림픽장관 “후쿠시마산 식자재 안전에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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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올림픽장관 “후쿠시마산 식자재 안전에 문제 없어”

입력
2019.09.20 10:45
수정
2019.09.2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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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장관이 지난 11일 도쿄 총리 공관에 도착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장관이 지난 11일 도쿄 총리 공관에 도착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2020년 도쿄(東京)하계올림픽ㆍ패럴림픽 선수촌에 후쿠시마(福島)현 등에서 생산된 식자재의 공급을 추진하는 가운데 올림픽장관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장관은 전날 선수촌에 공급되는 식자재의 안전성 여부에 대해 한국이 반복해 질의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안전성이 확보된 식재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보여주고 사실과 다른 점이 없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제일”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식자재 등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과학적이지 않다”고 반박해 왔다. 그러면서 한국 등이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인근 8개 현의 수산물의 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조치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부당한 차별”이라고 주장하며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이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한국을 제소했지만 지난 4월 패소한 바 있다. 그럼에도 “한국을 포함한 관계국에 과학적인 근거에 기초해 수입 규제를 철폐·완화하도록 끈기 있게 설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의 안전성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지진피해 및 원전사고 지역의 농수산물의 판로를 확대해 ‘부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과 관련돼 있다. 특히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선수촌에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공급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해양 방류의 필요성을 언급해 논란을 일으킨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전 환경장관은 이날 산케이(産經)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익을 위한 것으로, 철회할 이유가 없다”고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논란이 된 지난 10일 자신의 마지막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어느 시점에서는 누군가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장관으로서 1년을 회고하면서 국익과 국가를 위해 도움이 되는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은 없앨 수 없지만 충분히 희석하면 과학적 안전성은 확보할 수 있다”며 “한국 등 외국에서는 해양에 방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후케다 도요시(更田豊志) 원자력규제위원장은 ‘희석해 해양에 방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며 “경제산업성 소위원회에서는 땅 속에 보관 탱크를 매설하는 방안과 증발시키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해양 방류밖에 해결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오염수 처리 방안에 대한) 결론을 연기해도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한 지식이 확산되거나 풍평피해(소문에 의한 피해)가 억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해양 방류에 반발하는 후쿠시마현 인근 어민들에 대해선 “주민들에게 다가서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피해지역을 구할 수 없다”며 “과학적 관점을 포함해 국가의 입장을 성실하게 설명할 의무가 정치인들에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후임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현 장관이 지역 어민들을 만나 자신의 발언을 사과한 것에 대해선 “나를 대신해 사과했다고 생각한다”며 “내 발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고이즈미 장관에게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해 폐를 끼쳤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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