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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으로 축출된 튀니지 독재자 벤 알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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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으로 축출된 튀니지 독재자 벤 알리 사망

입력
2019.09.2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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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대통령 지내며 철권 통치… 2011년 퇴진 후 사우디서 망명생활

2011년 1월 ‘아랍의 봄’으로 축출된 튀니지의 독재자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 23년간 튀니지를 철권 통치했던 그는 19일 망명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망했다. 사진은 2007년 11월 취임 20주년 기념식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1년 1월 ‘아랍의 봄’으로 축출된 튀니지의 독재자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 23년간 튀니지를 철권 통치했던 그는 19일 망명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망했다. 사진은 2007년 11월 취임 20주년 기념식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프리카 튀니지를 23년간 철권 통치하다가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 일대를 휩쓴 ‘아랍의 봄’ 민중봉기로 축출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83) 전 튀니지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튀니지는 ‘아랍의 봄’ 발원지이며, 그는 이 사태로 인해 가장 먼저 퇴진한 아랍권 지도자다.

로이터ㆍ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벤 알리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그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숨졌으며 시신이 메카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 알리는 2011년 1월 퇴진한 뒤, 사우디로 건너가 망명 생활을 해 왔다. 지난 13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업군인 출신인 벤 알리는 1985년 국가안보장관에 임명된 뒤, 2년 후 총리직에 올랐고 같은 해 무혈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 집권 초기엔 취약계층을 위한 기금 등 정치ㆍ사회 개혁을 추진해 중산층의 지지를 얻었으나, 점차 야당ㆍ언론을 탄압하고 사회를 통제하는 등 독재자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2012년 12월 생계의 막막함을 호소한 한 20대 노점상의 분실자살로 시작된 민중봉기가 정권퇴진 시위로 번지면서 결국 이듬해 1월 권좌에서 물러났다. 당시 벤 알리 정권의 시위 유혈 진압으로 300명 이상이 숨졌고, 튀니지 군사법원은 2012년 6월 이 같은 혐의를 적용해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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