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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토박이’ 이춘재, 사건 당시 2차·6차 범행 장소 근처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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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토박이’ 이춘재, 사건 당시 2차·6차 범행 장소 근처에 살았다

입력
2019.09.19 23:31
수정
2019.09.1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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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범 몽타쥬/2019-09-18(한국일보)
화성연쇄살인범 몽타쥬/2019-09-18(한국일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가 사건이 발생하던 시기에 해당 장소 인근에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화성시에서 태어나 줄곧 살아왔고,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했다.

당시 경찰이 ‘용의자의 혈액형은 B형’이라는 내용을 적시하지 않았더라면 용의자와 비슷한 연령대의 이씨가 경찰의 집중 수사 기간 동안인 1993년 청주로 이사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경찰 등 사법당국에 따르면 이씨의 본적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다. 몇 차례 주소지 변경이 있었지만 화성시 태안읍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사건이 발생한 것이 첫 사건은 1986년 9월 15일, 마지막은 1991년 4월 3일 마지막으로 발생했는데 이 기간 이씨의 나이는 23~28세였다.

경찰이 당시 용의자의 나이를 24~27세로 추정했다는 점에서 이씨는 용의선상에 올랐어야 했고, 타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긴다면 관심대상이 됐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씨가 이 같은 용의선상을 벗어나게 된 데에는 혈액형 불일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씨의 혈액형은 O형으로 확인됐다. 즉, 경찰이 4, 5, 9, 10차 사건 때 확보한 정액과 혈흔, 모발 등을 근거로 판단한 범인 혈액형인 B형과 일치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이씨는 사건발생장소와 인접한 주거지에 거주하고 있는 용의자 연령대와 비슷한 나이임에도 혈액형이 다르다는 이유로 경찰의 용의선상에서 배제됐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씨는 청주로 이사한 지 9개월 만인 1994년 1월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이 사건 범행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혈액형에 관계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벌였어야 할 경찰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33년의 미제사건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당시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있었는지 여부는 현재 수사 중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libo.com

오지혜 기자 5g@hankookl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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