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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모범수’ 이춘재, 화성사건 용의자 지목에 주변인들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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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모범수’ 이춘재, 화성사건 용의자 지목에 주변인들 화들짝

입력
2019.09.19 17:02
수정
2019.09.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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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교도소에서 24년째 수감 생활 특별한 문제 없어 

화성 연쇄살인범을 찾기 위해 제작된 몽타쥬
화성 연쇄살인범을 찾기 위해 제작된 몽타쥬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56)는 20년 넘게 부산교도소에서 모범적인 수감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과거 범죄 행각을 숨겨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한 차례의 문제도 일으키지 않은 1급 모범수여서 교도소 내에서는 이씨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알려지자 놀라움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이씨는 1995년 7월 살인죄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같은 해 10월 부산교도소로 왔다. 이씨는 1994년 충북 충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이씨는 자신의 범죄 사실을 주변에 밝히지 않은 체 24년째 수감 생활을 하면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조사나 징벌을 받은 적이 없다.

교도소 관계자는 “이씨는 4등급으로 분류하는 수감자 등급에서 1급수(1급 모범수)로 분류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년이 넘는 수감 생활 과정에서 외출을 한 적은 없었고, 교도소 접견이 가능하게 된 2006년부터 가족과 지인 등이 찾아와 매년 2~3회 가량 면회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손재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2011년, 2012년 수감자 도자기 전시회에 직접 만든 도자기를 출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구제작 기능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또 매주 종교 모임에 참석할 정도로 종교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종교 모임 회장을 맡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교도관이나 주변 수용자들은 이씨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아 관련 사실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이씨가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로 지목됐다는 보도를 보고 모두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평소 조용하고 말이 적은 이씨의 과거 범죄 내용을 접한 교도관들과 다른 수용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 측은 이씨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것으로 밝혀지자 이씨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여러 명이 같이 생활하는 혼거실에서 혼자 방을 쓰는 독거실(독방)로 옮겼다.

경찰은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관련된 사건 10건 중 3건에서 나온 유류품 DNA가 이씨의 DNA와 일치해 용의자로 특정됐다. 이씨는 10건의 사건 중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사건 현장 증거에서 발견한 DNA와 이씨의 것이 일치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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