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촛불’ 총학 물러나고 개별 학생들이 주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학생들이 19일 각 대학 캠퍼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일명 ‘SKY 대학’으로 불리는 세 대학이 조 장관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같은 날 촛불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조 장관의 모교이자 직장인 서울대와 조 장관 딸 조모(28)씨가 졸업한 고려대는 이미 세 차례씩 촛불집회를 열었다. 고려대는 이날도 오후 7시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서울대는 오후 8시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참여하는 4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연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도 오후 7시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조 장관 일가의 의혹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연세대 학생들이 처음 밝히는 촛불이다.
이날 촛불집회는 세 대학 모두 총학생회 주도가 아닌 개별 학생들 위주로 진행된다. 앞서 2, 3차 학내 촛불집회를 개최한 서울대 총학은 집회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이유로 4차 집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총학이 빠지자 서울대 학내 커뮤니티 ‘스누라이프’를 구심점으로 뭉친 학생들이 집회 참가자들을 모집했다. 총학은 외부 정치세력 등의 개입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로 참가자 신원을 확인했지만 4차 집회에서는 이런 절차가 없어진다.
총학이 2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던 고려대에서는 ‘총학의 집회 준비가 미흡했다’는 참가자들의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3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4차도 개별 학생들이 별개의 집행부를 꾸렸다. 연세대 집회 역시 총학이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혀 개별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주최한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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