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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합작 망원경, 코로나 관측… 우주 비밀 밝혀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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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합작 망원경, 코로나 관측… 우주 비밀 밝혀낼까

입력
2019.09.19 17:21
수정
2019.09.19 19: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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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합작품인 태양 관측용 망원경 ‘코로나 그래프’가 약 40㎞ 상공에서 코로나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개발한 코로나 그래프를 오는 2022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하려는 과학자들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천문연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포트 섬너 지역에서 대형 연구용 풍선기구에 코로나 그래프를 실어 성층권까지 띄운 다음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를 동시에 관측했다고 19일 밝혔다. 2017년 착수한 이 코로나 그래프 개발은 한미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연구비를 투자했으며, NASA와의 첫 공식 연구개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총 176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개발한 코로나그래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개발한 코로나그래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한미 공동 연구진이 코로나 그래프를 실어 올릴 대형 기구에 가스를 주입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한미 공동 연구진이 코로나 그래프를 실어 올릴 대형 기구에 가스를 주입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대형 기구에 실려 성층권으로 올라가고 있는 코로나 그래프를 기구에 설치된 카메라가 촬영한 모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대형 기구에 실려 성층권으로 올라가고 있는 코로나 그래프를 기구에 설치된 카메라가 촬영한 모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코로나는 태양 표면에서 우주공간으로 뻗어 나가는 엷은 가스층을 말한다. 코로나 그래프는 개기일식 때 달이 태양을 가리는 것처럼 태양 본체의 빛을 막아 가장자리만 보이게 만들어 코로나를 상시 관찰할 수 있다. 코로나 그래프를 지상에 설치하면 대기 때문에 관측에 한계가 있어 한미 공동 연구진은 고(高)고도 성층권으로 띄워 올리기로 했다.

코로나 그래프를 우주로 올려 보내면 태양풍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태양풍은 코로나에서 방출된 수많은 입자들이 초속 약 400㎞로 지구로 날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태양풍의 밀도나 속도가 증가하면 지구 자기장이 변화해 지상의 전력 시스템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대규모 정전이나 통신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은 컴퓨터의 추정을 바탕으로 태양풍을 예측한다. 향후 코로나 그래프가 ISS로 올라가 우주에서 관측해 보내오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태양풍 예측의 정확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의 온도는 100만~500만도로, 6,000도 정도인 태양 표면보다 훨씬 높다. 열은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태양 내부 핵의 열이 순서대로 전달된다면 표면이 코로나보다 더 뜨거워야 한다. 물리학 법칙을 거스르는 이 현상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 코로나 그래프의 이번 관측 데이터가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도 과학계의 큰 관심사다. 이번 데이터 분석을 완료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코로나그래프를 개발한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자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코로나그래프를 개발한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자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천문연에 따르면 NASA는 한국과의 우주용 코로나 그래프 개발 계획을 지난달 말 승인했다. 김연한 천문연 우주과학본부 책임연구원은 “우주환경에서 운영하려면 일부 세부 장비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2020~21년 우주용 코로나 그래프를 개발해 2022년 ISS에 설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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