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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흡연으로 흡수되는 위해 물질과 미세먼지는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태울 때 발생하는 연속부산물이죠. 만 1세 미만 영아가 이런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면 임상ㆍ병리학적으로 원인이 불분명한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19일 미세먼지와 영아돌연사증후군의 연관성을 조사해 발표한 정해관 성균관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교수의 말이다. 사회의학교실 연구팀의 연구 결과, 사망 2일 전의 미세먼지 농도가 27.8㎍/㎥ 증가했을 때 영아 돌연사 발생 위험은 1.14배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일산화탄소(CO) 농도도 사망 하루 전 215.8ppb 증가했을 경우 영아 돌연사 발생 위험이 1.20배 높았다. 이렇게 대기오염 농도가 높은 날 영아가 대기오염에 노출될 경우 영아돌연사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결과만 보면 대기오염에만 노출되지 않으면 영아돌연사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정 교수의 진단은 달랐다. 정 교수는 나무 블록으로 탑을 세우고 하나씩 뽑아내는 ‘젠가’ 게임에 비유해 메커니즘을 설명했다. 그는 “나무 블록을 처음 제거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계속 제거하면 나무블록이 무너지는 것처럼, 대기오염물질은 나무블록 전체를 무너뜨리는 마지막 나무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생 후 계속해서 부모의 흡연에 직ㆍ간접적으로 계속 노출된 영아들이 농도가 높은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되면 갑작스럽게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대기오염이 심하면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스스로가 영아에 해가 되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흡연자 자신이 실내 공기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고, 영아 사망의 원인이 됐다고 여기는 사람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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