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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사건’ 형사들 “전화기 잡고 한참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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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사건’ 형사들 “전화기 잡고 한참 울었다”

입력
2019.09.19 10:14
수정
2019.09.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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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 수사했던 김복준 형사, SNS 통해 소회 밝혀 

 “당시 현장 책임자였던 하승균 전 총경과 통화하며 한참 울었다” 

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8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50대 남성 A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993년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가 화성군 정남면 관항리 인근 농수로에서 유류품을 찾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8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50대 남성 A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993년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가 화성군 정남면 관항리 인근 농수로에서 유류품을 찾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법정에 세울 순 없어도 반드시, 내가 죽기 전에 반드시 잡을 거다.”

국내 최악의 미제 살인사건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실마리가 풀렸다. 사건을 쫓던 경찰들은 “비록 공소시효가 지나서 그 놈을 처벌할 수는 없어도 반드시 검거해서 국민들 앞에 세워야 한다”는 약속을 지켜냈다. 용의자는 청주 처제 살인 범죄로 수감 중인 이모씨로 추정된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8차 수사에 참여했던 김복준 현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소회를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앞서 방송 등에 출연해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를 “죽기 전에 반드시 잡는다”고 꾸준히 언급하며 사건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왔다.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페이스북 캡처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페이스북 캡처

“간밤에는 거의 뜬눈으로 지새웠다”며 글을 시작한 김 연구위원은 “어제 소식을 접하고 사건 현장 책임자였던 하승균 전 총경과 통화를 했다. 오늘 청으로 들어가시기로 했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하 전 총경은 화성 연쇄살인사건 10차례 사건 중 4차부터 9차 사건까지 수사를 이끈 인물이다.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용의자의 유전자(DNA)는 하 전 총경이 당시 현장에서 수습한 범행 흔적에서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 주인공 형사 두 명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김 연구위원은 하 전 총경 통화 내용에 대해 “감격에 겨워 울먹이고 있었고 둘이서 전화기를 잡고 한참을 울었다”고 전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살인의 추억'.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재 수사 상황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사건 2건 피해자의 속옷 등 유류품에서 검출한 DNA와 대조하여 일치했다고 하니 거의 맞다”며 “나머지 사건 증거품이 없는 것들은 범인 고유의 수법, 이를테면 결박 매듭 등을 근거로 하여 대조하면 동일범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을 보탰다.

“33년, 마지막 사건 기준 28년 만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확인”된 것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하늘은 있다”며 벅차오르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앞으로 1~2달 정도 수사해서 전체 사건의 범인인지 판단하고 최종 결과를 낸다고 한다. 눈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다른 장기 미제 사건인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도 하루빨리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은 2003년 11월 실종된 여중생이 95일 만에 경기 포천시의 한 배수로 안에서 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자책감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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