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과제 미리 알고서 사업 의혹… 검찰, 조국ㆍ부인 개입 여부 수사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키맨'인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16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5촌 조카이자 사모펀드 의혹 ‘키맨’인 조범동(36)씨가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정과제 채택 여부’를 중요하게 고려했다는 내용으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런 진술과 함께 2차전지 사업을 포함한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가 발표되기 직전 조씨가 2차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에 주목, 조 장관이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개입여부를 살피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운용사인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 과정을 조사하면서 “2차전지 기업을 중심으로 (우회상장을) 진행하기로 할 때 국정과제 채택 여부를 중요하게 고려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런 진술에 따라 조씨가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한 경위 및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를 인지한 시점이나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조씨는 당초 2차전지 기업을 인수한 다음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에서 투자한 기업을 우회상장시키는 시나리오를 계획했다. 2017년 1월 2차전지 기술을 개발해온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을 인수한 코링크PE는 세 달 뒤 아이에프엠(IFM)이라는 2차전지 전문 자회사를 만들어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코링크PE 관계자는 “조씨는 우선 익성을 2차전지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시킨 후에 비상장 기업을 우회상장시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장 기업은 바로 조 장관 일가의 가족펀드로 알려진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에서 투자한 웰스씨앤티였다.

하지만 익성 상장 자체가 난항에 부닥쳐 시나리오는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코스닥 상장기업을 인수한 뒤 2차 전지사업 진출을 시도했다. 코링크PE는 2017년 10월 영어교육업체 WFM을 인수한 뒤 2차전지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코링크PE 관계자는 “익성 IPO가 쉽지 않자 이미 코스닥에 상장된 WFM을 인수해 웰스씨앤티를 붙여 우회상장하려던 계획의 대안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씨가 코링크PE를 통해 집요하게 2차전지 사업 진출을 시도한 배경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특히 조씨가 2017년 초반 2차전지 기업 우회상장 시나리오를 구체화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새로운 정부의 ‘국정과제’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그 해 4월 더불어민주당은 ‘2차전지 산업 생태계 조성’이 포함된 대선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7월엔 2차전지 육성 계획이 100대 국정과제에 담겼다.

검찰은 이런 과정으로 미뤄볼 때 조씨가 2차 전지사업의 100대 국정과제 포함 사실을 사전에 인지한 것은 물론, 정 교수 등 조 장관 일가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미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일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정 교수가 조씨 측에게 빌려준 5억원 가운데 일부로 2016년 2월 코링크PE가 설립됐으며 동생 정모씨를 통한 지분 투자와 사모펀드 투자까지 더해 총 18억여원이 코링크PE와 관련된 곳으로 흘러간 정황이 이미 드러났다. 검찰은 정 교수가 2017년쯤 11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려 했던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