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이 이르면 내년부터 ‘편한 교복’을 입게 된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18일 오전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의 첫번째 정책 권고안인 ‘중ㆍ고등학생 교복 개선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론화위는 앞서 지난달 23일 동ㆍ하복 생활형으로 개선, 올 연말까지 학내 공론화를 통한 학생생활규정 제ㆍ개정, 학내 공론화 추진 시 학생 의견 50% 이상 반영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권고안을 이 교육감에게 제안했다.
이번 결정으로 도내 각 학교는 9~12월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교복 관련 학생생활규정(학교규칙) 개정을 추진하게 된다. 교복의 형태, 동ㆍ하복 착용 시기, 겉옷 착용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 규정을 개정할 경우 이르면 내년부터 ‘편한 교복’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교육청은 학교별 공론화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 시행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우선 오는 25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학교 관리자, 업무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해 학생생활규정 제ㆍ개정 절차, 편한 교복 도입 시기, 공론화 지원 방안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 연수 당일을 비롯해 다음달 14일부터 16일까지 서귀포시교육지원청 대회의실, 다음달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시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각각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편한 교복 샘플 60여 벌을 살펴볼 수 있도록 ‘편한 교복 전시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또 다음달 중 우수 교원과 교육전문직 등으로 컨설팅단을 구성해 올 연말까지 온ㆍ오프라인으로 학교별 공론화 진행사항을 지원키로 했다. 이외에도 ‘학교 공론화 길라잡이’를 제작해 산하 기관과 도내 중ㆍ고등학교에 배부할 예정이다.
이 교육감은 “이번 결정이 일상의 민주주의와 교육자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편안한 교복 착용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도록 충실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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