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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폴드 또 매진… 웃돈 받고 파는 ‘폰테크’도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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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폴드 또 매진… 웃돈 받고 파는 ‘폰테크’도 성행

입력
2019.09.18 17:14
수정
2019.09.19 08: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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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2차 예약판매에 들어간 1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 갤럭시 폴드 실제 제품이 전시돼 있다. 뉴시스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2차 예약판매에 들어간 1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 갤럭시 폴드 실제 제품이 전시돼 있다. 뉴시스

18일 2차 판매에 돌입한 삼성전자의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이동통신사 등 모든 판매 채널에서 불과 1시간 만에 모두 매진됐다. 2차 예약판매 물량은 지난 5일 판매한 1차 물량 약 3,000대보다 많은 2만대 안팎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지난 4월 결함 논란 이후 삼성전자의 생산공정 변경 등의 이유로 양산 규모가 충분하지 않아 당분간 공급 부족 상황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0시부터 삼성전자가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갤럭시 폴드 자급제 예약판매는 물량이 소진돼 15분 만에 끝났다. 자급제는 이동통신사와 요금제 가입 등의 약정 없이 기기만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오전 9시부터 회사별로 진행한 예약판매 수량도 1시간만인 10시쯤 모두 품절됐다.

지난 1차 판매 때 풀린 물량은 이동통신 3사에게 배정된 약 1,000대와 삼성전자 자급제 물량을 합쳐 3,000대 안팎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번 2차 판매 물량에 대해 SK텔레콤은 “1차 물량보다 많은 수 천대 수준”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고, 삼성전자 측도 “물량은 비공개”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이 확보한 물량을 5,000대 미만으로 파악하고 있어 3사를 모두 합친 물량이 1만대 수준, 삼성전자 자급제 물량까지 더하면 판매량은 2만대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갤럭시 폴드 예약판매 현황. 그래픽=박구원 기자
갤럭시 폴드 예약판매 현황. 그래픽=박구원 기자

다만 판매량이 실제 수요 규모와 일치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갤럭시 폴드 품귀현상 때문에 일단 구매한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이른바 ‘폰테크’(폰+재테크)를 노리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급제로 구매하는 경우 월 통신요금을 내지 않고 기기만 소유하고 있어도 되기 때문에 재판매 목적으로 구입한 이들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차 판매 이후 출고가 239만8,000원인 갤럭시 폴드가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약 3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더구나 당시엔 한국에서만 출시가 됐던 상황이라 해외 거래 가격은 더 치솟았다. 미국 이베이에서 갤럭시 폴드 4대를 1대당 3,900달러(약 465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게재됐고 이틀 만에 4대가 모두 팔린 바 있다. “홍콩 중고거래 시장에서 갤럭시 폴드가 약 3만8,000홍콩달러(약 57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비싼 가격에도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1세대 삼성 폴더블폰이라는 상징성, 폴더블폰 앱 개발 테스트 용도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희소성과 화제성을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물량을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양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갤럭시 폴드 핵심 소재로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투명 폴리이미드(PI)가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돼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결함 논란으로 생산 공정이 까다롭게 바뀌었다는 점도 대량 생산이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디지털프라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추가로 예약을 받고 있다”며 “생산하는 만큼 바로 투입한다는 것으로, 물량 한도를 미리 정해놓진 않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온라인 판매가 매진된 것이고 오프라인 예약은 별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갤럭시 폴드는 이날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등에서 1차 판매가 시작됐으며 미국에서도 이달 중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Tㆍ모바일 부문장(사장)은 8월 초 “갤럭시 폴드는 한국을 포함해 20개국에서 판매한다”며 판매량이 결함 논란 전에 잡았던 당초 목표인 100만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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