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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롤러스케이팅 특정 지도자 전횡 의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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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롤러스케이팅 특정 지도자 전횡 의혹 논란

입력
2019.09.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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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경북교육청과 경북도의회에 의혹 제기…

경북교육청 전경.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 전경. 경북교육청 제공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경북 안동 롤러스케이팅에 특정 지도자에 대한 전횡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 지도자가 장비 구입에 깊숙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선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23일 경북 교육계에 따르면 안동지역 롤러스케이팅은 유치원, 초중고부, 실업팀까지 보유하고 있다. 안동교육지원청은 대구교대 안동부설초를 제외한 4개 초중고교에 2015년 3,200만원, 2016년 8,000만원, 2017년 8,200만원, 지난해 7,500만원, 올해 6,700만원을 지원했고, 경북교육청은 안동시 옥동 한국생명과학고에 매년 2,000만~3,500만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예산을 지원받은 학교는 장비구입과 부품 교체 등으로 운용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A 코치가 특정 업체에 롤러 장비 구입과 부품교체 등을 집중적으로 밀어 주고 있는 데다 수 십년간 해당 업체를 지인과 공동으로 운영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베어링 교체 등 장비를 보수하면서 자신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롤러스포츠연맹의 경기용품 공인 및 검정 규정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월1일부터 ‘가격 제한 및 강제적용 시기’가 설정돼 초등학교는 부츠 50만원 등 총 110만원 이하, 중ㆍ고생은 부츠 80만원 등 총 170만원 이하로 맞추도록 했다. 이 규정을 벗어날 때는 의사진단서 등 합당한 의견서를 연맹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하고 적발됐을 때는 선수와 지도자 모두 1년 동안 출전이 금지된다.

한 학부모는 “A 코치가 맞춤형 제작 등을 권유해 학교 예산을 벗어나 개인당 수십만원까지 비용을 추가 지출했다”며 “기준에 저촉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2년부터 치더라도 최소 7년 동안 규정을 위반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경북도의회에도 부당함을 호소해 파장이 일고 있으나 정작 안동시체육회는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A 코치는 “선수들의 성적과 성장을 고려해 맞춤제작을 하면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며 “장비구입과 부품교체는 수급 편의와 업체 방침에 따른 것으로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협의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안동 롤러스케이팅 분야에서 A 코치의 영향력은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주초 강남초 대구교대안동부설초 길주중 한국생명과학고 등 5개 학교 롤러스케이팅 코치도 모두 A씨 또는 A씨의 제자다. A 코치는 30여 년간 지역 롤러계를 누비면서 안동시체육회 경기력향상 이사까지 겸하고 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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