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나경원-김무성…” 순서 정해 올려

北 매체, ‘삭발의 새로운 의미’ 조롱 논평 보도

자유한국당 소속인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1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마친 뒤 황교안(왼쪽) 대표와 나란히 서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하는 야권의 ‘삭발 릴레이’에 정치권 안팎에서 다양한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에서는 지난 11일 박인숙 의원이 처음으로 머리를 자른 데 이어 황교안 대표가 16일 제1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삭발을 했다. 17일에는 강효상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나섰다. 이날은 이주영 국회부의장,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등 중진의원들이 삭발을 했다. 오는 19일에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삭발을 예고했다.

의원과 당원들의 연쇄 삭발이 이어지자 야권에서는 투쟁을 격려하거나 당부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표가 결연한 의지로 삭발했다면 그 비장한 후속 조치가 어떤 건지 국민들이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며 “정교하게 프로세스를 밟아 이번만큼은 1회용 퍼포먼스가 되지 않도록 잘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고 문재인 정권을 최대한 압박하여 친북 좌파 정책이 종식되도록 야당은 가일층 투쟁하라”면서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이번 기회에 친북 좌파 정권을 종식시키자”고 강조했다.

삭발 릴레이 주자들의 명단과 순서를 만들어 독려하는 이도 있다.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김무성-박맹우-오세훈-김진태-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김명연-김정재-전희경’이라는 명단을 올리고 “일단 급한 대로 순서 정해드립니다! 삭발하시든지 뺏지 반납하시든지! 결기를 보여야지요. 조국 임명 막지 못한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보수 야권인 바른정당에서는 쓴 소리가 나왔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서 “국정농단으로 심판받은 한국당이 자신들에 대한 반성이 없다”며 “후안무치하다”고 일격을 날렸다. 그는 “1인 시위를 하시면서 피켓을 들었는데 ‘헌정농단’이라고 써놨더라. 나경원 대표도 똑같은 팻말을 들었다”며 “삭발까지 한다는 것은 굉장히 극단적인 어떤 투쟁 방식인데, 한국당이 과연 또 그런 자격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북한도 조롱에 가까운 비난을 하며 가세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삭발의 새로운 의미’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민심이 바라는 좋은 일 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애꿎은 머리털이나 박박 깎아버린다고 민심이 박수를 쳐줄까”라며 “오죽이나 여론의 이목을 끌고 싶었으면 저러랴 하는 생각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혹평했다. 또 “이제 말짱 깎아놓은 머리카락이 솟아나올 때까지도 일이 뜻대로 안되면 그때는 또 뭘 잘라버리는 ‘용기’를 보여줄까”라며 힐난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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