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농가 출입 차량 강원도내 23곳 다녀가
철원 양돈농가 “이번엔 제발 아무일 없기를”
국내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17일 강원 철원군의 거점소독시설에서 축산 관계 차량이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농가를 출입했던 차량이 강원도내 23개 농장 등 축산시설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도는 파주 등 ASF 발생 농가를 거친 8개 차량의 방문이 확인된 축산 관련 시설은 철원 14개 농가, 홍천 5개 농가, 화천 3개 농가, 양구 1개 농가 등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들 차량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6일 사이 도내 농가 등을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가동물방역시스템 카이스(KAHIS)를 기반으로 한 축산차량에 장착한 GPS상 31개 농가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농장 확인 결과 8곳은 출입 없이 스쳐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이들 농장의 21일간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짧게는 4일에서 길게는 19일까지 걸리는 잠복기를 고려해 매일 이상 유무를 관찰하는 임상검사를 실시한다.

특히 경기 파주에 이어 이날 연천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내려지자 경기도와 맞닿은 강원 철원지역이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철원에선 현재 돼지 16만2,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철원은 연천 돼지열병 확진농가와는 40여㎞ 떨어져있다. 더구나 철원은 돼지열병 바이러스 동진을 막을 거점지역이기도 하다.

철원군과 양돈농가는 사육기반이 무너졌던 2011년 구제역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긴장하며 차단방역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철원 동송읍에서 돼지 2,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농장주는 “혹시나 했는데 돼지열병 확산이 현실이 될까 두렵다”며 “가족까지 차단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제발 아무일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한 11개 거점소독시설을 12개소로 늘리고, 통제초소도 6개소에서 10개소로 확대했다. 또 ASF 발생에 따라 27일부터 이틀간 강릉에서 열기로 한 ‘제44회 강원축산경진대회’를 취소한데 이어, 축산농가 모임을 전면 금지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확진 지역인 파주와 연천을 포함해 동두천ㆍ김포시, 철원군을 아프리카 돼지 열병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엔 소독차량을 총동원하고, 생석회 공급을 최대 4배까지 늘려 축사주변에 살포한다.

강원 양구군 남면의 한 양돈 농가에서 방역 차량이 돈사 주위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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