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 삭발에 쏟아지는 SNS 패러디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 이후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삭발 모습 합성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삭발의 정치적인 의미보다는 황 대표의 이미지 변신에 주목한 ‘합성짤(합성된 이미지나 사진)’에 더 열광하는 분위기다.
앞서 황 대표는 16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그런데 머리를 미는 과정에서 옆머리가 먼저 잘려나갔고, 윗머리를 세워 올린 듯한 모습이 중간에 연출됐다. 옆머리를 짧게 자르고 윗머리를 남기는 일명 ‘투 블록’ 헤어스타일이다.
누리꾼들은 이 순간을 포착해 각종 패러디물을 만들어냈다. 영화 ‘터미네이터’를 응용해 가죽 자켓을 입고 오토바이에 탄 황 대표의 모습을 표현하는가 하면 얼굴에 수염과 구렛나룻을 합성해 기존 이미지와 전혀 다른 야성적인 스타일을 연출하는 식이다. 이전에 진행된 야권 정치인들의 삭발 사진과 비교하는 만화도 등장했다. 정치권에서 제1야당 대표의 삭발과 관련한 정치적 의미 부여에 골몰하는 동안 누리꾼들은 정치인의 외모라는 뜻밖의 지점에 주목한 셈이다.
황 대표의 합성짤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황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안경이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증폭시켰다면 유행이 가미된 세련된 투 블록 스타일 변신이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go*****)은 “대권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수염을 기르고 투 블록을 고수해라”라고 조언을 했고, 다른 누리꾼(요*****)도 “이 스타일 유지하면 20대 지지율이 30%는 오른다고 장담한다”고 호평했다.
의외의 인기몰이에 한국당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민경욱 전 한국당 대변인은 수트를 입고 단추를 푼 영화배우 최민수씨의 사진에 황 대표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 등 다수의 패러디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올리며 홍보하고 나섰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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