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산업 성장세 반도체 다음…중요한 미래 먹거리”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콘텐츠는 문화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산업이 됐다”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창작자들의 노력에 날개를 달아드리겠다”며 ‘콘텐츠 산업 3대 혁신전략’을 제시했다. 콘텐츠 산업 자체가 반도체 산업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세가 두드러질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나선 5G(세대) 등 혁신기술과의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의 콘텐츠 인재캠퍼스 내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열린 ‘콘텐츠 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에 참석해 “콘텐츠는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중요한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대국민 콘텐츠 산업 정책 발표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류로 대표되는 국내 콘텐츠 산업을 한국 경제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삼겠다는 분명한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대화 소재가 K-팝과 K-드라마”라는 말로 국내 콘텐츠 산업의 위상부터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산업화ㆍ민주화 위에 콘텐츠ㆍ문화의 힘이 더해지면서 대한민국 자긍심은 한층 커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처음에는 특정 지역의 잠깐의 열풍이거니 했는데, 어느덧 우리는 지역과 장르를 넘어 세계인들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나라가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문화 콘텐츠 수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6% 이상 성장하며 작년 한 해에만 100억 달러 수출 성과를 올렸고 세계 7위의 콘텐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분야별로는 반도체 다음가는 성장세”라고 경제적 성과를 강조했다.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 또한 문 대통령이 팔을 걷고 나선 배경이다. 문 대통령은 “65만명이 넘는 인재가 콘텐츠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일자리 확대의 중요산업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상품 100달러를 수출할 때 소비재ㆍ서비스를 비롯한 연관산업 수출이 그 두 배가 넘는 248달러에 달한다는 연구도 있다”며 “실제로 작년 한 해 한류가 만들어낸 생산 유발 효과는 무려 20조원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산업간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망을 활용해 온라인게임을 만들고 수출한 게임 개발자들이 있었기에 e스포츠 세계 1위 위상을 갖게 됐다”며 “방탄소년단은 팬과 직접 소통하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했고, 나영석 PD의 '꽃보다 할배' 같은 콘텐츠는 한국형 콘텐츠로 포맷 자체를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발 빠르게 적응해 한류 멀티 콘텐츠, 1인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창작 콘텐츠는 글로벌 플랫폼과 세계 최초 5G 상용화 기술에 실려 전 세계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따라 “우리 콘텐츠의 강점을 살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창작자들이 얼마든지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아이디어ㆍ기술만으로도 새 스타 기업이 되도록 정책금융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콘텐츠 모험투자 펀드’ 신설과 '콘텐츠 기업보증' 확대로 향후 3년간 콘텐츠산업 지원 투자금액을 기존 계획보다 1조원 이상 추가 확대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불확실성으로 투자 받기 힘들었던 기획개발ㆍ제작초기ㆍ소외장르에 집중 투자해 실적 없이도 성장하도록 돕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홀로그램, 가상현실 교육과 훈련 콘텐츠를 비롯한 실감 콘텐츠를 정부와 공공분야에서 먼저 도입ㆍ활용해 시장을 빠르게 활성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음껏 상상하고 도전하길 바란다. 우리가 함께 상상하고 만드는 콘텐츠가 세계를 이끌 것"이라며 "정부가 기회의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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