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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문화] 부산지역 구청사의 변신… 힐링, 여가생활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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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문화] 부산지역 구청사의 변신… 힐링, 여가생활 공간으로

입력
2019.09.18 16:16
수정
2019.09.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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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장, 갤러리, 청년창업공간까지

주민들에 단순한 관공서 이미지 탈피

찾고 싶고 더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휴가지를 연상시키는 파라솔이 설치된 부산 금정구청 1층의 주민 쉼터. 부산 금정구 제공
휴가지를 연상시키는 파라솔이 설치된 부산 금정구청 1층의 주민 쉼터. 부산 금정구 제공

부산 동구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구청 광장에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여름 물놀이장’을 운영했다. 가로 9.8m, 세로 7.5m, 깊이 90㎝ 크기로 7세 이상 어린이용 사각풀장과 가로 세로 각각 8m, 깊이 50㎝인 5세 이상 유아용 풀장 등 2개의 물놀이장이었다. 간이 탈의실도 마련했고, 파라솔, 의자 등 보호자가 쉬면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시설도 준비했다. 운영 기간 연인원 4,000명 가량이 물놀이장을 이용했다. 동구 측은 “구청 광장이 구민과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기 위해 물놀이장을 운영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청사 시설에 다양한 열린 공간을 마련, 구민들을 색다르게 맞고 있다. 구청이 행정적인 일을 보기 위해 찾는 시설이 아니라 문화 생활이나 여가 생활 등을 즐기기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동구는 지난해에도 물놀이장을 운영했다. 지난해 8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운영한 이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는 2,100명 정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기간도 짧았고, 더위도 다소 덜했지만 찾은 사람은 오히려 2배 가량 늘었다. 동구 관계자는 “구청이 열린 공간으로 주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찾아온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제구는 지난 7월 부산미술협회와 미술품 대여 전시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어둡고 칙칙했던 지하 1층부터 5층까지의 청사 복도를 미술관 분위기로 새롭게 단장한 뒤 전시할 작품 선정에서부터 기획 전시까지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연제구는 아예 ‘복도’를 미술관으로 정하고 이름도 연제구의 연꽃 연(蓮)자를 따 ‘갤러리 연’으로 정했다.

부산의 유명 작가들의 회화 49점, 시화 2점, 서예 14점 등 모두 65점의 작품들이 전시돼 구민들이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구청에서 언제나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성문 연제구청장은 “구청사가 주민들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 행복한 만남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제구는 또 구청 주변 공간을 힐링 산책로로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구청 둘레의 쓰지 않는 공간과 기존에 있던 길을 이용해 숲길과 테크길, 황토로 등 640m 가량의 산책로를 만든다는 것이다. 오는 12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9월 완공 예정이다.

남구는 청사 안에 ‘오륙도 휴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지난 4월부터 창업 관련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미팅룸을 만들고 컴퓨터 등 사무기기를 갖춘 사무공간을 마련했다. 창업을 꿈꾸는 지역 청년들이 비즈니스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남구는 스타트업 기업 사업설명회 등 넓은 공간이 필요할 경우 구청 내 회의실이나 대강당을 대여해 주고, 스타트업 창업 관련 법률자문 등의 행정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지난 5월부터 청사 앞마당인 구민광장도 개방해 구민들이 결혼식을 무료로 할 수 있게 했다.

금정구는 지난 6월 청사 층 별로 산뜻한 주민 쉼터를 만들었다. 7층인 본관 1층에 휴가지를 떠올리는 파라솔을 설치한 것을 비롯해 금정 30년 사진갤러리와 명화 갤러리, 컨테이너형 쉼터, 추상화 갤러리, 스카이라운지, 나만의 힐링 공간, 금정의 자연 등 다양한 테마로 특색 있는 주민 쉼터를 각 층에 꾸몄다. 5층 규모인 별관에도 각 층의 복도와 공간을 활용해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 1991년 완공된 금정구청 청사에는 1층 민원실을 제외하고 구청을 찾은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부족했고, 내부 환경도 칙칙했다. 하지만 공간을 재구성, 새롭게 태어났다. 금정구 측은 “주민들이 구청 건물을 단순한 관공서가 아닌 다시 찾고 싶고 좀더 오래 머물고 싶은 친근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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