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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뉴스] 한국 애주가들이 미국서 ‘잔탁’ 구입하는 이유

입력
2019.09.17 16:26
수정
2019.09.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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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뉴스는 재미있는 사회 분야 뉴스를 짧고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먹지 않아도 사놓고 보는 것 중 하나가 ‘약’이다. 애주가들은 위나 간에 좋다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약을 구입한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이 발암 가능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위장약 ‘잔탁’도 예외가 아니다.

잔탁은 국내에서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나눠 판매되고 있다.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 구입하면 되지만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한다. 일반의약품 용량은 1정에 75mg, 전문의약품은 150mg이다. 같은 약이지만 용량에 따라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나뉘어 팔리고 있는 것이다.

애주가들이 미국에서 잔탁을 사오는 가장 큰 이유는 의사 처방 없이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근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미국에서 잔탁과 같은 위장병 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 아닌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며 “약국에 가지 않아도 마트에서 쉽게 고용량 잔탁을 구입할 수 있어 인기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짜고 매운 음식을 즐겨 먹고 거기에 과음하는 회식‧접대 문화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잔탁과 같은 제산제가 많이 팔리고 있다. 제산제뿐만이 아니다. 간에 좋다고 알려진 간장약도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되어 판매되고 있다. 심지어 일반의약품보다 용량이 많은 전문의약품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을 자랑하는 애주가들도 적지 않다.

미국까지 가서 위장약을 사오는 정성이 갸륵하지만 약을 쌓아놓고 먹는다고 병이 낫지는 않는다. 위장약은 고용량 비타민제가 아니다. 국내에 판매되는 잔탁에서는 발암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발암물질 논란이 있는 약을 쌓아놓고 복용하느니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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