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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사업가, 꿈 키워준 모교에 1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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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사업가, 꿈 키워준 모교에 10만달러

입력
2019.09.17 15:38
수정
2019.09.17 18:3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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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공고 졸업생 이영씨

“후배 양성해 기술발전 이바지”

17일 모교인 서울 용산공고에 10만달러(약 1억1,800만원)를 쾌척한 재미사업가 이영씨. 용산공고 제공
17일 모교인 서울 용산공고에 10만달러(약 1억1,800만원)를 쾌척한 재미사업가 이영씨. 용산공고 제공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학업을 마칠 수 있었던 감사함을 후배들에게 나누고자 합니다.”

재미동포 사업가 이영(68)씨에게 모교인 서울 용산공고는 꿈을 키워 준 곳이었다. 50년 전 까까머리 고등학생이 낯선 미국 땅에서 인쇄업 분야 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 ‘용공인(용산공고인)’이란 자부심은 가슴속 한편에 늘 자리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학교 측에 장학금 10만달러(약 1억1,800만원)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수한 후배들을 양성해 대한민국 기술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다짐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시카고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인 이씨는 1969년 3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기술자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용산공고에 입학했다. 1972년 2월 졸업과 동시에 전문적인 기술교육을 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중앙대 기계과에 입학했지만 그해 겨울 가족들과 이민길에 올랐다.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세월이 흐를수록 커졌지만 어느새 “나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는 성실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어졌다.

용산공고는 17일 재학생 11명에게 ‘이영 장학금’ 100만원씩을 전달했다. 이씨의 뜻에 따라 만들어진 이영 장학금은 올해부터 10년간 가정형편은 어렵지만 학업에 대한 열망이 높은 재학생을 선발해 지급한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11명 중 이씨와 같은 기계과에 재학 중인 1학년 김희원(17) 학생은 “선배님의 뜻을 이어받아 꿈을 이루고 나 자신도 자랑스러운 용산공고 후배로서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 돌려주는 선배가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장학금 전달식에는 이씨 대신 동창생 권병하씨가 참석해 학생들에게 장학증서와 장학금 등을 전달했다. 강성봉 교장은 “(이씨는) 특성화고를 졸업한 고졸 성공시대의 대표적 인물로, 특성화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진학 동기를, 재학생에게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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