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의 한 농가가 폐쇄된 가운데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방역사가 초동방역을 위한 출입 통제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17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의 A돼지농장 앞.

A농장은 이미 폐쇄된 상태로 입구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출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안쪽에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만 보였다.

농가 주변에는 방역차량이 이곳 저곳을 다니며 방역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현재 A농장에서는 돼지 2,400여 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대부분 어미돼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미가 새끼를 낳고 어느 정도 자라면 인근 파평면에 있는 아들 농장(1,400여 마리 사육)과 아내 소유의 법원읍 농장(850여 마리 사육) 등지로 보내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농가는 A농장에서 각각 20km, 19km 떨어져 있다.

돼지열병이 발병했다는 소문에 주변 농가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돼지를 키우는 농가가 이곳에서 A농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주변은 대부분 논과 밭, 비닐하우스만 있었다.

실제 파주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에는 돼지 농장이 없으며, 3∼10㎞ 이내에 19개 농장에서 1만8,380마리를 사육 중이다. 파주시 전체에는 91개 농장에서 10만6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의 한 농가에서 방역복을 입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방역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임명수 기자

인근에서 비닐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장모씨는 “파주에서 돼지열병 발병 소식을 듣고 적성면 쪽 농장인 줄 알았다”며 “최근까지 돼지 관련 질병이 발병해도 A농장은 한 번도 걸린 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발병하게 됐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돼지분뇨를 빼고, 새끼돼지를 이동하는 등 거의 매일 차량이 드나들기는 했다”며 “농장주가 같은 동네에 살아 가끔 만나는데 최근까지도 별다른 이상 현상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농장주 B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미 돼지만 몇 마리 폐사하고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라며 “새끼들은 이상이 없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더 이상 통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

한편 A농가 측은 지난 16일 오후 “2~3일 전부터 사료 섭취가 더디더니 이날 오후 5마리가 갑자기 폐사했다”고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방역당국은 현장에서 폐사된 사체를 부검한 결과 비장종대 및 고열소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폐사된 돼지 외 다른 5마리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오후 6시를 전후해 농장의 이동제한을 지시했으며, 17일 오전 6시30분 “A농장에서 신고 된 돼지의 폐사 원인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맞다”고 확진, 판정을 내렸다.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 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현재까지 백신이나 치료약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B씨의 가족들이 키우는 3곳의 농가 돼지 4,400여 마리를 살처분 하기로 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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