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많은 심려 끼쳐 죄송… 법무ㆍ검찰개혁에 최선”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17일, 내각의 일원이 된 신임 장관을 맞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조 장관은 “국민 여러분과 당 대표님께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고, 이 대표는 “여러 어려움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법무ㆍ검찰개혁을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잘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인사청문 기간, 그 이후에도 국민 여러분과 당 대표님께 많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겸허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 법무·검찰개혁 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 대표와 악수하며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했다. 이 대표도 웃음기 없이 “법무부장관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그 누구보다는 혹독한 청문회를 거쳤기 때문에 수고가 많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법무ㆍ검찰개혁을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잘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또 “2005년 사법개혁을 추진할 때 제가 공동추진의장을 맡아 여러 가지 해왔는데 좋은 제도를 만들어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낀다”고 했다. 이어 “국민 대부분이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고 바라지만, 한 번도 지금까지 성공을 못 했는데 그쪽 분야에 조예가 깊으시니 잘하실 것”이라고 짧게 격려했다.
이 대표는 야당의 반발을 의식한 듯 “권력을 상실했던 쪽의 저항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충분히 잘 설득하고 소통해서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경중과 선후를 잘 가리고 완급을 잘 가리는 일”이라며 “역시 국민을 바라보고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이 대표 예방에 이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문희상 국회의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차례로 예방할 예정이다. 오는 19일에는 민주평화당 지도부를 찾는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의 예방을 거절했다. 조 장관은 이 대표를 만나기 전 기자들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예방 일정도) 다 잡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5촌 조카의 구속과 딸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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