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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드라이빙과 즐거움을 품은 로드스터,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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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드라이빙과 즐거움을 품은 로드스터,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

입력
2019.09.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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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Z4 sDrive20i M 스포츠는 밸런스와 모호함을 담고 있다.
BMW Z4 sDrive20i M 스포츠는 밸런스와 모호함을 담고 있다.

데뷔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BMW의 로드스터, BMW Z4가 어느새 3세대를 맞이했다.

새로운 BMW Z4는 ‘새로운 술은 새로운 부대에 담으라’라는 말이 있듯 새로운 플랫폼, ‘CLAR’를 기반으로 하고, 새로운 디자인 기조 및 더욱 개선된 기술을 집약했다. 그렇기 때문에 역대 Z4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으며 데뷔한 차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번 시승에서 BMW Z4의 엔트리 모델인 BMW Z4 sDrive20i에 M 스포츠 패키지를 더한 존재를 마주하게 됐다.

앞서 말한 것처럼 BMW Z4는 새로운 ‘CLAR(Cluster Architecture/클러스터 아키텍처)’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고 범용성에 초점을 맞춘 CLAR 플랫폼 위에 4,324mm의 전장과 각각 1,864mm 및 1,304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470mm으로 무척이나 짧고, 1,480kg의 가벼운 몸무게를 보유한다.

대담한 변화를 말하다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의 디자인은 대담하다.

단단하고 경쾌하게 그려진 차체는 가장 먼저 큼직한 키드니 그릴과 날렵한 실루엣의 헤드라이트로 시작된다. 최근의 BMW가 점점 큼직한 키드니 그릴을 더하고 있는데, 이러한 디자인 변화가 그리 익숙하거나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해진 키드니 그릴은 역대 Z4 중에서 가장 BMW 고유의 존재감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키드니 그릴 외의 요소들이 선사하는 만족감은 분명 충분히 가치 있고, 또 만족스러운 요소임에 분명하다.

대담한 키드니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물론이고 에어 인테이크의 크기를 키운 바디킷은 스포츠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측면의 검은색 알로이 휠 및 M 엠블럼이 차량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이외에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소프트 톱과 볼륨감을 강조한 후면의 실루엣 등 각 부분 별 요소들이 한층 발전되고 개선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얇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또한 이러한 디자인 기조를 잘 설명하고 있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본다면 2세대 모델인 E89 쪽에 조금 더 눈길이 가는 게 사실이다.

BMW 고유의 감성을 드러내다

BMW Z4의 실내 공간은 깔끔하게 구성된 투 톤의 컬러 매치, 그리고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레이아웃이 이목을 끈다.

첫 인상 자체는 분명 만족스럽다. 운전자를 향해 살짝 기울인 대시보드와 최신의 BMW가 선보이고 있는 보다 미래 지향적이고, 또 기술의 조화가 담겨 있는 듯한 센터페시아의 구성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우수한 한글화는 물론이고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고, BMW 고유의 iDrive 및 기어 노브 등을 더욱 미래적으로 다듬은 센터 터널과 합을 이뤄 시각적인, 기능적인 만족감을 고취시킨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패널로 표현된 계기판과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살린 스포츠 시트를 통해 차량의 매력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소재 부분에서는 아주 고급스러운 건 아니지만 충분히 납득하고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드라이빙 포지션 및 공간에 대해서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체격이 큰 탑승자가 타더라도 시트에 대한 만족감은 물론이고 레그룸과 헤드룸에서도 충분한 여유가 있어, 100% 드라이빙에 집중하기 보다는 여유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존재의 가치를 명확히 드러낸다.

적재 공간에서도 충분한 만족감이 있다.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은 소프트 톱의 혜택이 명확하다. 물론 로드스터 모델인 만큼 적재 공간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Z4의 트렁크 게이트를 열어보면 일상적인 짐, 혹은 기내용 캐리어 등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인 조율, BMW Z4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97마력과 32.6kg.m의 토크를 내는 2.0L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전체적인 출력이 그리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토크 자체가 풍부해 주행의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8단 스텝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조합되어 후륜으로 출력이 전달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는 정지 상태에서 6.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복합 기준 10.7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다.(복합 9.8km/L 고속 12.1km/L)

즐기기 좋은 로드스터,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와의 주행을 위해 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화려한 디테일과 실루엣이 마치 반기듯 드러난다. 시동을 걸어보면 기본적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내기 위해 제법 존재감을 과시하는 사운드가 더해져 귀를 간지럽게 한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기어 노브를 당기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제법 경쾌하고 민첩하게 발진하는 Z4를 확인할 수 있다. 가솔린 엔진, 그리고 BMW의 노하우 덕인지 제법 매끄러운 감성과 스포티한 감성이 전해져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하지만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계속 밟고 있으면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게 된다. 다만 이러한 즐거움, 경쾌함은 그리 길게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발진 및 가속 구간을 지난 이후에는 어딘가 힘이 풀리는 듯한, 그리고 그 힘의 존재감이 어느새 가볍게 변해버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실제 주행을 하며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의 절대적인 성능 자체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의 변속기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없다. 변속 속도라던가 변속 시의 즐거움, 그리고 수동 변속 상황에서의 만족감도 충분하다. 이전부터 꾸준히 신뢰 받고, 또 좋은 평가를 받았던 변속기가 제 몫을 다시 한 번 드러내는 듯한 기분이었다.

차량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여러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가 참으로 많이 발전했다는 점,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이제 대다수의 차량들이 엇비슷한 차량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긍정적이라고 한다면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는 스포티한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일상에서의 편안함을 요구하는 순간까지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조향에 대한 즐거움, 그리고 후륜구동 레이아웃 고유의 움직임은 명확히 선보인다는 점이다.

게다가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차량의 성격이 상당히 명확하게 변화하여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더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와 같은 스포츠 성향의 차량이 꼭 편안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물론 오픈 에어링을 즐기는 모델이고, 하드코어한 드라이빙을 추구하지 않는 게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의 정체성이긴 하지만 과도할 정도로 전자제가 일찍 개입하는 순간을 경험하면 ‘굳이 이래야 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타협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제동 성능에 대한 만족감이나 전체적인 주행 상황에서 운전자가 누리는 만족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를 믿을 수 있다. 그러나 포지셔닝 상 다양한 안전 관련 및 첨단 기술이 탑재된 것이 아니라, 때때로 주행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한편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를 시승하며 자유로를 달려 보았다. 35분을 살짝 넘기는 시간 동안 51.4km를 달렸고, 그 결과 17.2km/L라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인 연비도 크게 앞지르고, 또 실질적인 수치로도 우수한 결과인 만큼 BMW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좋은점: 편안함, 즐거움 그리고 효율성을 겸비한 매력적인 로드스터

아쉬운점: 강렬함 5%가 부족한 파워트레인, 그리고 과도한 편안함을 선사하는 드라이빙

나쁘지 않은 선택지,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

간단히 말해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는 스포츠 성향의 차량, 그리고 오픈 에어링의 매력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권할 수 있는 선택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다소 어정쩡한 포지셔닝이 조금 마음에 걸린다.

실제 직수입으로만 구매할 수 있지만 비용 부담이 덜한 마쯔다 MX-5(ND)가 존재하고, 성능 부분에서는 또 쉐보레 카마로 SS나 머스탱 컨버터블 등이 있어 시선을 단 번에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 쪽으로 끌어 당길 수 있는 ‘한 방’이 더욱 다듬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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