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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 청소년 문화재해설사 “또래들에게 우리 역사 바르고 정확하게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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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 청소년 문화재해설사 “또래들에게 우리 역사 바르고 정확하게 알리고 싶어요”

입력
2019.09.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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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사람]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청소년 역사ᆞ문화해설 프로그램’에서 뽑혀…주말마다 불국사에서 해설

정유석 청소년 문화재해설사가 불국사 경내에서 청소년 관람객들에게 다보탑에 대해 해설을 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정유석 청소년 문화재해설사가 불국사 경내에서 청소년 관람객들에게 다보탑에 대해 해설을 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컴퓨터 게임보다 문화재 공부가 더 재미있어요. 경주에 살면서 신라를 공부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학생 신분으로 당연하기도 하지만 또래들과 눈높이를 같이하며 해설하는 게 너무 신이 납니다.”

중학생 4명이 21일부터 11월까지 경북 경주 불국사에서 ‘역사ᆞ문화해설 프로그램’ 해설사를 맡는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 중 한 명인 경주 월성중 3학년 정유석(15)군은 지난 8월 ‘2019년 경북도 청소년문화유산 해설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실력자다.

평소 문화재해설사를 꿈꾸던 정군은 지난 4월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가 운영하는 ‘청소년 우리역사 바로 알기’ 과정에 참여하면서 첫 발을 내디뎠다. 이 과정에 참여한 30명 학생 중 최종 4명에 선발된 그는 현장답사와 화랑 심신수련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신라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배웠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현직 해설사들의 지도로 불국사와 남산을 직접 답사하고 해설 문구를 직접 작성하는 등 해설 능력도 길렀다.

정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도서관과 서점에서 역사책을 닥치는 대로 보며 신라를 깊게 알아갔다. 시간이 날 때 마다 책에서 읽어본 역사의 현장도 찾았다.

평소 내성적인 정군은 해설사를 공부하면서 또 다른 자아를 발견했다. “불국사 다보탑에 양각된 돌사자에 대한 해설안을 작성하고 밤새 외웠지만 막상 다음날 현장 살습에서 대중들 앞에서 설명하다 보니 한 대목을 잊어 버렸어요. 그런데 미리 작성했던 원고보다 더 이해가 쉽고 재미있는 애드립으로 박수를 받았습니다.” 평소 역사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이야기가 저절로 나온 덕분이다.

정군은 지난 7일 무장사지 계곡에서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에서 함께 교육을 받았던 30명의 교육생과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오디션을 소화했다. “경주 무장사지는 문무왕의 자취가 지금도 고스란히 베어있는 곳입니다. 참다운 평화는 성을 쌓는 것이 아니라 덕치로 이루어야 한다고 충고한 의상스님과 그 가르침을 따라 인적 드문 골짜기에 병기를 묻은 곳이지요.”

정군은 매 주말 불국사에서 해설하는 테마는 △불국사에서 만날 수 있는 7개의 국보 △불국사 경내에 잃어버린 우리 문화재 △청소년이 우리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3가지 이유다.

정유석 청소년 문화재해설사는 “또래들이 우리 역사에 관심이 크게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재미있고 이해가 쉬운 역사 해설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우리 역사를 바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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