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 모임(정교모)’은 16일 전ㆍ현직 교수들의 서명을 받아 조국 법무부 장관 교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내놨다. 하지만 서명에 주도하는 학교별 대표 교수들 명단이 뉴라이트나 동성애반대 모임 등에서 활동한 인물 등 보수일색이어서 정치색이 확연하다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또 전체 서명 명단도 공개하지 않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20대 대학생과 달리 지식인이라는 대학교수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교모는 지난 13일부터 온라인 페이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사회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는 제목의 시국선언서를 전ㆍ현직 교수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정교모는 서명자가 1,000명을 넘겼고 이 가운데 조 장관이 재직했던 서울대 전ㆍ현직 교수는 4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11시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도 연다.
익명을 요구한 정교모 관계자는 “답답한 마음을 가지던 몇몇 교수들이 시국선언서를 작성하고 아는 교수들에게 참여는 권하던 것이 예상 밖으로 크게 번졌다”며 “정치 성향을 떠나 사회적 책임에 따라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실명 공개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서명한 분들의 실명 공개를 동의받았기 때문에 여건이 된다면 신문 등을 통해 광고를 낼 예정”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전면 공개하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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