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웨이 백악관 고문 “트럼프, 한반도 비핵화 시도 안 할 거면 왜 대통령 했겠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하고 북미간 실무협상 타임테이블이 확정되어 가는 가운데, 콘돌리사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외교 정책에 대해 “인정받을 만하다”고 평가하면서 대표적 사례로 북한 문제 대응을 꼽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 등을 지낸 그는 ‘외교적 현실주의자’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가 10여년 전에 다뤘던 일부 외교 정책 현안들에 관해 말하자면, (지금의) 행정부가 그 문제들을 맡아 온 데 대해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북한을 거론하며 “정상회담 실패에도 불구,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지속적인 협상을 다루는 방식에 문제점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무도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왔다”고 언급,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건 사실이라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인내(patience)’가 미국 외교 정책의 지침이 돼야 한다면서 한반도 문제를 재차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남한이 침입을 당하지 않도록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며 인내해 왔다. 인내는 도움이 됐다”고 강조한 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조급함을 느낀다”라며 인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의 북미 대화 노력을 폄하하는 미국 사회 일각의 대북 강경론을 향해 일침을 가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트럼프식 외교 협상’ 스타일을 치켜세우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나섰다. 이날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콘웨이 선임고문은 이란과의 갈등과 관련, “대통령은 참을성이 있고 합의를 기다린다. 이것이 백악관에 사업가가 있는 데 따른 이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이 트럼프라면, (중략) 한반도 비핵화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 (중략) 왜 굳이 행정부 밖에서의 멋지고 성공적인 삶을 포기하고 미국 대통령이 됐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권위주의 정권 지도자들을 거리낌 없이 만나는 것과 관련, ‘정치적 셈법을 추구하는 전임자들과는 다르다’고 옹호한 셈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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