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은 향로산 정상에 추진하려던 태권브이랜드 조성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16일 밝혔다. 황인홍 군수는 이날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이 직면한 위기상황을 관광을 통한 경제 활성화로 극복하고자 사업을 추진했지만 여론 수렴과 사업 효과 검증 과정이 면밀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업은 대중화된 캐릭터인 ‘로봇 태권브이’를 통해 태권도 성지 무주를 알리고 리조트와 구천동, 태권도원, 반디랜드 등 설천면에 편중된 관광 효과를 군 전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추진됐다.
군은 2017년부터 읍내ㆍ오산리 향로산 일대 7,173㎡에 72억원을 들여 로봇 태권브이 조형물, 관광전망대, 경관조명시설 등을 설치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33m 높이의 태권브이 조형물이 자연풍광을 훼손하고 관광 효과도 크지 않을 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황 군수는 “군민들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처리해 나갈 방침이다”며 “다른 사업에 대해서도 일정규모 이상은 반드시 민관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열린 행정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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