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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청년주택’ 임대료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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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청년주택’ 임대료 너무 비싸다

입력
2019.09.16 15:51
수정
2019.09.16 19: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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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주변 오피스텔과 비슷”… 서울시 “비교 대상 다른 통계 오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서울시 구청장들이 서울 서대문구 소재 청년주택을 방문해 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서울시 구청장들이 서울 서대문구 소재 청년주택을 방문해 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과 주거 빈곤율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도입한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오는 17일 청약을 받는 역세권 청년주택 ‘어바니엘 위드 더 스타일 충정로’에 전월세전환율(전세금과 월세를 상호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적용해 주택형별 월세를 보증금으로 환산한 결과, 환산전세금은 전용 20㎡가 1억2,479만원, 전용 20∼30㎡가 1억8,495만원, 전용 30∼40㎡가 2억5,57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주택의 월세는 29만~78만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별도로 보증금 3,640만∼1억1,280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직방이 조사한 충정로 인근 서대문ㆍ마포ㆍ종로ㆍ중구에 있는 오피스텔의 평균 환산전세금은 전용 20㎡가 1억3,790만원, 전용 20∼30㎡가 1억6,913만원, 전용 30∼40㎡가 1억8,929만원이었다. 역세권 청년주택의 환산전세금이 오피스텔에 비해 전용 20㎡ 이하만 낮고, 20㎡ 초과 규모에서는 더 높은 것이다.

같은 지역 신축 오피스텔의 평균 환산전세금도 전용 20㎡만 1억4,813만원으로 역세권 청년주택보다 비쌀 뿐, 전용 20∼30㎡(1억7,568만원)과 전용 30∼40㎡(2억5,076만원)는 청년주택보다 낮았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지하철역 근처에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19∼39세의 대학생ㆍ사회초년생 등 청년 1인 가구나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하는 준공공임대주택 사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주거 복지로, 임대료가 공공임대의 경우 주변 시세의 30%, 민간임대는 85~90% 수준이라고 서울시는 줄곧 강조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역세권 청년주택 임대료는 기존에 임대료가 저렴한 원룸 등에서 거주하던 청년들이 부담하기에는 높은 수준”이라며 “주거 빈곤층을 위한 주택이 아니라 오피스텔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청년계층이 수평 이동할 수 있는 하나의 주거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속한 지역 시세를 한국감정원에 의뢰해 80~90% 수준으로 임대료를 정했다”며 “비교 대상 지역이 다른 ‘통계의 오류’로 보여진다”고 반박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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