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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재학생 150여명 ‘리빙랩’ 현장서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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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재학생 150여명 ‘리빙랩’ 현장서 구슬땀

입력
2019.09.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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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4개 팀 “삶의 현장을 실험실 삼아”

아무런 혜택 없지만 자발적인 재능기부

청소년시설 홍보, 쓰레기 문제 해결 등

신데렐라 캠페인을 함께 펼친 동명대 별무리팀 재학생들과 BISTEP 관계자 및 시민참여단. 동명대 제공
신데렐라 캠페인을 함께 펼친 동명대 별무리팀 재학생들과 BISTEP 관계자 및 시민참여단. 동명대 제공

“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찾아내고, 시민과 함께 해결해나가는 과정 자체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동명대(총장 정홍섭) 재학생 150여명이 지역 노인과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해 최근 총 24개 팀을 꾸려 현실 사회에 뛰어들었다. ‘리빙랩’ 수행을 위해서다.

‘생활 속 실험실’이라 불리는 리빙랩(Living Lab)은 삶의 현장을 실험실로 삼아 사회문제를 찾아내고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해나가는 시도를 말한다.

동명대 학생들은 올해 연말까지 이를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하는데, 이 중 일부는 벌써 상당한 성과를 확인, 향후 1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학점이나 보수 등의 혜택은 없지만, 전공 특성 등을 살려 내 고장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은 최근 중대규모화하고 있다. 2학기 개강 중에도 동시다발 활동에 들어간 리빙랩 팀은 △부산지역 청소년 수련시설 알리기 △민락 수변공원 쓰레기 문제 해결 시설물설치와 SNS홍보 △남구 노인 음성문제 치료 및 예방교육 등 총 24개 팀에 이른다.

특히 창업동아리 ‘별무리팀’은 최근 시민들의 무단 투기로 쓰레기장이 되고 있는 민락 수변공원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달 30일과 31일 심야시간대에 일명 ‘신데렐라 캠페인’을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시와 BISTEP, 수영구 등 산ㆍ학ㆍ연ㆍ관ㆍ민이 협력 수행한 이 시도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적당한 음주 후 자정쯤엔 귀가하도록 유도하는 영상을 제작, 현장에서 상영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유여진 팀장은 “많은 시민들이 이 캠페인에 관심을 갖고 호응하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직접 쓰레기를 치울 수 있도록 SNS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명대 리빙랩 동아리 ‘청깨구리팀’이 지난 9일 청소년시설 홍보 영상 및 카드뉴스 제작 2차 시연회를 갖고 있다. 동명대 제공
동명대 리빙랩 동아리 ‘청깨구리팀’이 지난 9일 청소년시설 홍보 영상 및 카드뉴스 제작 2차 시연회를 갖고 있다. 동명대 제공

상담심리학과와 사회복지학과 재학생 29명으로 구성된 ‘청깨구리팀’은 부산의 청소년수련시설 홍보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 팀은 현직 청소년지도사 1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수련시설의 홍보부족’이란 문제점을 찾아냈으며, 부산지역 20여개 청소년관련시설의 홍보영상 및 카드뉴스 제작, SNS 홍보를 순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청깨구리는 지난 여름방학 기간 반송2동청소년문화의집 등 3개 기관의 홍보영상 및 카드뉴스를 제작, 최근 ‘2차’ 시연회를 가졌다. 앞서 지난 6월 11일에는 금련산청소년수련원 등 3개 기관에 대한 ‘1차’ 시연회를 가졌으며, 다음달 31일에는 사하구청소년문화의집 등 4개 기관의 홍보물을 제작해 ‘3차’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팀의 김선영 팀장(4학년)은 “학생들이 재능기부를 위해 힘을 합쳐 하나의 결과물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2021년 2월 말까지 부산지역 총 26개 청소년수련시설을 알리는 홍보물 제작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깨구리란 ‘청’(청소년들의 의식을 깨운다)+‘깨’(기존 틀을 깨고 자율적 창조적 활동을 한다)를 합성해 만든 이 단체 닉네임이다.

한편 동명대는 2019학년도 대학교육혁신의 방향을 ‘깸(Break & Awake)’으로 설정, 이를 역점 실천하고 있다. ‘Break’는 무사안일주의, 온정주의, 칸막이사고, 고정관념, 상아탑의식 등을 깨는 것이며, ‘Awake’는 개방(Openness), 실용(Practicality), 융합(Convergence), 공유(Sharing)를 통해 교육과 행정을 혁신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개방(Openness)은 ‘경계 없는 학습 생태계 조성’, 실용(Practicality)과 융합(Convergence)은 ‘실용과 융합을 기반으로 한 학생 성장을 위한 교육 목표’, 공유(Sharing)는 ‘혁신적 가치의 공유와 구성원을 혁신 에이전트’라는 의미를 각각 담고 있다.

동명대는 이 같은 ‘OPCS’ 가치에 맞춰 △전공교육과정 △교양교육과정 △교육방법 △학생지도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방법 혁신을 위해 문제기반학습, 프로젝트기반학습, 플립트러닝, 융합교육 등 혁신 교수법을 확산하고 있다. 현재 56개 정규교육과정이 혁신교수법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전 강좌의 50%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정홍섭 총장은 “교수 신규채용 기준을 개선, 산업체경력 5년 이상을 의무화했다”며 “리빙랩, 캡스톤디자인, 산학융합강좌 등 산학협력교육 전공과 더블멘토링, 산학클러스터강좌, 학생특허출원교육 등 특색 있는 비교과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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