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총장에 의혹 조사 영문 메시지 보내자는 내용 
 “구체적 증거 없어…한국 유학생 불똥” 비판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23)씨가 국제 학술회의 발표문(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해 김씨가 재학 중인 예일대 측에 진상조사를 요구하자는 일부 누리꾼의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명백한 증거 없이 의혹만 제기할 경우 한국 유학생만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는 반박도 있다.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피터 샐로베이 예일대 총장에게 김씨의 부정 입학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자’는 독려 글이 확산되고 있다. 게시물에는 총장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예일대 사이트 링크와 메시지에 쓸 영어 문장이 담겼다. 이 문구에는 “김씨의 부정입학 의혹을 조사해 달라. 그의 어머니인 나경원은 한국의 유력 정치인으로, 예일대 입학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어 철자를 수정하거나 다른 표현을 제시하는 등 독려 움직임에 동참했다. 또 “영어 하실 수 있는 분은 부족하면 영어로 직접 쓰면 더 좋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항의하면 무시하기 힘들다”(그***), “밭을 갈 능력이 안 되면 자갈이라도 집어내는 심정으로 마음을 보태자”(현***), “많이 보내서 이슈라도 만들자”(dyg***) 등 동참을 호소하는 댓글도 여러 개 달렸다.

예일대 총장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화면. 16일 온라인상에서 예일대 측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부정입학 의혹 조사를 촉구하자며 총장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예일대 사이트 링크가 공유되고 있다. 예일대 사이트 캡처

그러나 반론도 있다. 섣부른 의혹 제기로 오히려 한국인 유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말도 안 되는 영어 몇 줄 써놓고 뭐하는 거냐”(무***), “앞으로 예일대, 아이비리그에서 한국 학생부터 제외하겠다”(근***), “구체적인 증거나 법원 판결이 있어야 제보에 효력이 있다. 이런 정치적 집단행동은 한국인 유학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거다”(익명)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10일에도 한 누리꾼이 “야당 원내대표의 아들이 논문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큰 뉴스다. 해당 논문은 귀 대학 입시에도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재 예일대에 재학 중이다”라고 예일대 측에 메일을 보냈다며 내용을 공개해 찬반 여론이 충돌하기도 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씨가 나 원내대표 동창인 서울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서울대 실험실을 사용했고, 2015년 8월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국제학회 서울대 연구팀 발표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김씨가 예일대 진학 과정에서 이 경력을 활용했는지도 논란이 됐다. 특히 나 원내대표가 서울대 교수에게 실험실 사용을 개인적으로 부탁한 대목이 문제라는 지적도 많았다.

나 원내대표 측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학술 논문이 아닌 발표 자료로, 아들이 직접 실험하고 작성했다. 물타기성 의혹 제기다. 아이는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며 부정 입학 의혹을 반박하고 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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