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에도 분주히 돌아가는 해외 건설 현장을 직접 챙기러 나섰다. 이 부회장이 삼성 관계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9일 대법원의 ‘국정농단’ 사건 판결 이후 첫 해외 방문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현장 임직원들에게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중동에서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리야드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를 한꺼번에 건설하는 사우디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으로,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국왕의 왕명으로 시작됐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FCC, 프랑스 알스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6개 노선 중 3개의 시공을 맡았으며,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이번 현장 방문은 “추석 연휴에도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명절 연휴 기간 이 부회장의 해외 현장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2월 설 연휴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2기 라인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2016년에는 설과 추석 연휴 당시 각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기 위해 미국과 인도로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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