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된 북일 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방북단 61명이 14일 북한을 방문했다. 이날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방북단은 생전 북일 관계 개선에 힘썼던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자민당 부총재의 차남 가네마루 신고(金丸信吾)를 대표로 하며 19일까지 북한 평양에 머물며 조선노동당 및 외무성 고위 당국자들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가네마루 신고는 이날 베이징(北京) 국제공항에서 평양행 항공편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전제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제안에 대한 북한의 평가를 듣고 싶다”라며 “북일 간 현안 해결을 위해 국교 정상화가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방북단이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방북단은 가네마루 신 전 부총재의 고향인 야마나시(山梨)현 출신 인사들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다. 1980년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내각에서 부총리까지 지낸 가네마루 신은 1990년대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 북일수교 3당 공동선언을 이끌어낸 인물로 1996년 사후 차남인 가네마루 신고가 아버지를 대신해 일본과 북한을 연결하는 채널 역할을 해왔다.
이와 함께 일본 의사들을 회원으로 하는 일본의사회 대표단이 28일부터 방북해 의료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고 15일 교도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요코쿠라 요시다케(橫倉義武) 회장의 제안에 의해 의사회의 방북 일정이 확정됐으며, 일본의사회가 의료 지원을 목적으로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은 처음이다.
최나실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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