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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나를 위한 선물을...” 유통업계 ‘포스트 추석’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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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나를 위한 선물을...” 유통업계 ‘포스트 추석’ 마케팅

입력
2019.09.15 16:14
수정
2019.09.15 18:5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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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진행하는 안마의자 행사 상품. 이마트 제공
이마트에서 진행하는 안마의자 행사 상품. 이마트 제공

경기 고양시에 사는 이선아(36ㆍ가명)씨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고가의 시계를 하나 샀다. 남편이 4형제 중 막내인데, 명절에 시댁에 가면 남자들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며느리들만 명절 음식과 하루 세끼를 다 준비한다. 김씨는 몇 년 전부터 명절 직후 핸드백이나 시계 등을 산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걸로 명절 내내 쌓인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그는 “누가 선물해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내 돈 주고 사는 거지만 기분 좋고 뿌듯하다”고 했다.

고객들의 이런 마음을 잡기 위해 유통업계가 본격적으로 ‘포스트 추석’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인기 브랜드 안마의자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또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0~26일 ‘골프 박람회’를 열어 골프 의류는 최대 80%, 골프 용품은 최대 60% 싼 가격에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16일부터 마사지용품을 할인 판매하고 가을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객을 위해 등산 배낭이나 스틱, 초밥이나 튀김 등 나들이 먹거리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이마트 역시 안마의자 15종을 행사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최대 40만원 싸게 살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매출을 분석해 보니 1~12월 중 추석이 있는 달의 안마 관련 상품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행사를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 명절 직후 일주일은 ‘황금 쇼핑주간’으로 통한다. 명절 전 회사에서 받은 상품권 등을 소비하거나 명절 준비로 지친 자신과 가족을 위해 선물을 사는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명절 전에는 ‘남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면, 명절 후에는 ‘나를 위한 선물’을 마련하는 셈이다.

서울 시대 한 롯데마트 매장에서 한 고객이 등산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서울 시대 한 롯데마트 매장에서 한 고객이 등산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홈쇼핑 업체들도 여행 패키지 방송을 대거 편성하며 포스트 추석 마케팅에 합류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15일부터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CJ오쇼핑은 동유럽, 서유럽, 이집트, 중남미 등의 프리미엄 여행 상품 판매에 나섰다.

서울 시내 한 현대백화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겨울 할인 상품을 고르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서울 시내 한 현대백화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겨울 할인 상품을 고르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추석 연휴 직후는 겨울 상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유통업계로선 명절증후군을 해소하려는 고객과 겨울을 준비하는 고객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회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직후 1주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패션 상품은 20.4%, 아웃도어는 30.3%, 잡화는 6.2% 각각 매출이 증가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은 오는 19일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50~60% 할인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모피 초대전’을, 대구점은 ‘아웃도어 가을·겨울 인기상품 특집전’을 연다.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에서도 16일부터 22일까지 ‘겨울 상품 특가전’이 펼쳐진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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