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3경기 무승서 탈출
‘손세이셔널’ 손흥민(27ㆍ토트넘)이 마침내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멀티골을 포함해 팀이 터뜨린 4골에 모두 관여하며 팀을 무승 늪에서 끄집어낸 그는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거둔 4-0 대승에 절대적 역할을 했다. 팀은 최근 리그에서 이어지던 3경기 무승(2무 1패)을 끊고 승점 8을 쌓아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흥민은 0-0으로 맞선 전반 10분 팀의 선제골이자 자신의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패스를 골문 정면에서 이어받아 간결한 터치로 한 번 방향을 바꾼 뒤 왼발 슛을 꽂았다. 손흥민은 이후 터진 토트넘의 모든 골에도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21분 상대 수비수 파트리크 판 안홀트의 자책골이 나오는 과정에선 오른쪽 측면의 세르주 오리에에게 향한 패스가 결정적이었다. 오리에가 낮게 올린 크로스를 판 안홀트가 발을 갖다 대 자책골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전반 23분엔 손흥민이 직접 한 골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번엔 오리에의 크로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논스톱 발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42분엔 에릭 라멜라가 터뜨린 4번째 골의 출발점도 손흥민이었다. 중앙에서 공을 몰던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의 해리 케인에게 정확한 패스를 보냈고, 케인의 크로스에 이은 라멜라의 왼발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후반에도 빛났다. 후반 18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가 놓친 공을 따내 골키퍼가 나온 틈을 보고 공을 띄워봤으나 바깥 그물을 때려 탄식을 자아냈다. 한 골만 더 기록했다면 재작년 3월 12일 밀월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 이어 토트넘에서의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 할 수 있었으나 득점행진은 2골에서 멈췄다.
지난 시즌 본머스와의 37라운드에서 퇴장을 당해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이번 시즌 1,2라운드에 결장한 손흥민은 3라운드 뉴캐슬전부터 출전해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최근 대표팀과 소속팀 경기를 통틀어 12경기 무득점에 시달렸던 터라 더욱 반가운 득점이다. 완벽한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와 최고 평점을 독차지했다. 영국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다인 평점 9.4점을 부여했다. 그를 제외하고 9점대 평점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매긴 평점에서 손흥민은 홀로 9점을 받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 역시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인 9점을 부여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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