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거장으로 우뚝 선 봉준호 감독이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연출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올 봄 ‘기생충’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봉 감독은 1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까지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거절했던 사연을 묻는 질문에 “본인이 쓴 시나리오만 영화화하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롤모델”이라며 “2006년 ‘괴물’의 성공 이후 할리우드로부터 SF 호러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를 받았지만, ‘와! 할리우드 시나리오다’라고 감탄만 했을 뿐 정작 연출 제의는 거절했다”고 답했다.
이어 “내 에이전트가 내 성향을 잘 알아서인지 (남이 쓴) 시나리오를 내게 보내지 않아 약간 실망할 때도 있다”며 너스레를 떤 뒤 “시나리오를 직접 쓸 수 있다면 할리우드의 유력 제작사들과 손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내년 2월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노리고 있는 ‘기생충’은 다음달 11일 미국와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개봉된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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