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간 복용하면 모든 유전자형 고칠 수 있어
C형 간염 환자는 국내에 30만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제 치료를 받은 사람은 20%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최근 571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0% 정도(512명)가 C형간염 항체 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 알코올 등과 함께 간암의 주원인으로 70~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되고, 이 가운데 30~40%는 간경변증, 간암으로 악화한다. 하지만 질병이 악화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서운 병이다. 백신도 없어 검사를 통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다.
C형 간염 치료법은 3~4년 전만 해도 주사제와 항바이러스제제를 함께 먹는 치료밖에 없었다. 6~12개월 치료기간 동안 많은 부작용을 견뎌야 했고, 치료 성공률은 50%에 그쳤다. 2014년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제(DAA)라는 먹는 약이 등장하면서 치료기간이 12~24주로 줄고, 치료 성공률도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애브비가 내놓은 ‘마비렛’은 모든 유전자형(1~6형)을 8주 만에 고치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C형 간염 치료제다. 건강보험도 적용을 받는다. 마비렛은 국내 절반 이상인데다 이전 치료법으로는 리바비린을 병용해야 했던 유전자 2형을 포함한 모든 유전자형에서 단독 사용하는 유일한 DAA다. 외국 학회(유럽간학회 EASL, 미국간학회 AASLD) 및 대한간학회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권고됐다.
마비렛은 27개국 2,300여 환자를 대상으로 한 허가 임상에서 99%의 치료 성공률을 보였다. 특히 마비렛은 내성에 영향을 받지 않아 모든 유전자형에서 내성 검사가 필요 없고, 일부 DAA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도 쓸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은 유일한 DAA다. 투석(透析) 환자를 포함해 모든 단계의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간·콩팥 이식 환자에게도 쓸 수 있다.
이영선 고려대 구로병원 간센터 교수는 “마비렛은 혈액투석 환자를 포함해 모든 단계의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중증도와 상관없이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DAA 약물”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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