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방안에 대해 “바다에 방류하여 희석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밝힌 하라다 요시아키 전 일본 환경상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 장관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지난 10일 하라다 전 환경상의 발언에 대해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도외시한 것으로 환경을 가장 우선해야 할 환경성 장관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같은 바다를 공유하고 있는 최 인접국의 환경부장관으로서 이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해 왔는지에 대한 자료를 공유해 달라고 요청해왔지만 일본 정부는 계속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배출은 그 영향이 일본 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우리나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오염수 처리방안에 대해 주변국과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충분한 사전협의를 진행하는 등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태평양 생태계 및 주변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무해성이 담보되지 않은 한 원전 오염수 해양 배출을 섣불리 결정해선 안 된다”면서 “(11일 임명된)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환경상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대해 전임 환경상과 인식을 달리하는 것으로 보여 다행”이라고 안도의 뜻을 내비쳤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임명 직후 후쿠시마현 이와키시로 달려가 어업협동조합 관계자를 만나 “(해당) 발언은 전 환경상의 개인적 소감이지만, 후쿠시마 어업자들에 불안을 주고 말았다. 후임 환경상으로서 우선 사죄하고 싶다”고 머리를 숙인 바 있다.
조 장관은 끝으로 “탈원전론자로 알려진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환경상은 부디 지구환경적 관점에서 인접국가 국제기구와 공조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했으면 한다”며 “이러한 노력에 대한민국 환경부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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