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빈이 ‘멜로가 체질’에서 섬세한 내면 연기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 역으로 변신, 돌직구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배우 전여빈이 상처 입은 복잡한 심경을 조금씩 드러내며 매회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9회 방송에서 은정은 사랑하던 연인 홍대(한준우)가 죽은 후 내내 담담한 모습을 보이다가 2년 만에 처음으로 “나 힘들어. 안아 줘”라고 고백하며 힘든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홍대의 환영에게 줄곧 혼잣말을 건네왔던 은정의 눈치를 보는 친구들에게 “너네한테 한 말이야. 나 힘들어”라며 모두에게 그간 참아온 한 마디를 용기 있게 전했다.
또 11회 방송에서는 심리상담실에 찾아가 상담을 받던 중 아픈 홍대를 간호하던 때부터 홍대가 죽기 직전, 눈빛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기억을 비롯하여 결국 죽은 그를 떠나 보내야 했던 장면까지 떠올리며 비교적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후 상담사에게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갔던 놀이공원에서 말이 없던 엄마를 본 기억을 떠올리며 서럽게 엉엉 우는 모습을 보여 과연 과거의 은정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증을 더했다.
그간 ‘멜로가 체질’을 통해 솔직한 대사를 그녀만의 스타일로 찰지게 표현, 안방극장을 시원하게 만들어온 전여빈이 이제는 드러내지 않았던 쓸쓸하고 공허한 내면을 탁월한 연기로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JTBC ‘멜로가 체질’은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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