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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아 대기업들의 ‘통 큰 기부’ 쏟아지는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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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아 대기업들의 ‘통 큰 기부’ 쏟아지는 울산

입력
2019.09.13 17:40
수정
2019.09.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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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온누리상품권 100억 구매

SK 임직원 급여 떼어 ‘희망의 집수리’ 봉사

고려아연 지자체에 연 10억 후원금 기부

대기업 없는 부산 등 타 시ㆍ도 부러움 사

지난 3일 울산동구청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성금 전달식
지난 3일 울산동구청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성금 전달식
현대차 노사와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10일 울산 신정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떡을 구입하며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노사와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10일 울산 신정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떡을 구입하며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 S-OIL, KCC, 고려아연…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통 큰 사회공헌을 하는 울산’

울산이 평소에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명절이면 다른 시ㆍ도의 부러움을 사는 이유다.

‘산업수도’라 불리는 울산에는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대기업들의 본사와 공장이 집중돼 있다.

이렇다 보니 대기업들은 특히 명절에 지갑을 열어 통 큰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어 지역민들은 즐겁게 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기업이 밀집한 울산에서만 볼 수 있는 일로, 대기업이 거의 몰락한 이웃 도시인 부산 등에서는 눈을 닦고도 보기 힘든 일이어서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다.

SK울산콤플렉스는 최근 추석을 앞두고 한국해비타트 울산지회와 연계해 취약계층 22가구를 대상으로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펼쳤다. 사업비는 울산콤플렉스 임직원들이 급여 1%를 기부해 마련한 행복나눔기금 중 1억5,000만원이 재원이다.

SK울산콤플렉스는 5월부터 8월까지 13가구의 집수리를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9가구를 더 수리할 예정이다.

SK 울산콤플렉스는 또 지난 5일 SK 장학생으로 선발된 울산대 학생 4명에게 장학금을 1,495만원을 전달했다.

SK 울산콤플렉스는 지난달 29일에는 행복나눔성금 3억원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도 성금 3억5,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SK 울산콤플렉스는 행복나눔성금 외에도 구성원들이 급여 1%를 기부해 마련한 ‘1% 행복나눔기금’(매년 14억원 규모)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울산 사회공헌활동의 백미는 단연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현대가’ 양대 형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 추석을 앞두고 소외계층 및 어르신들에게 5,700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과 위문품을 전달했다. 이날 기탁한 온누리상품권은 지역 불우이웃 820세대와 동구노인복지관, 울산참사랑의집 등 지역 사회복지시설 31개에 전달됐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동구지역 경로당 32곳을 직접 찾아 과일과 떡, 백미 등 370여만원 상당의 위문품도 전달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5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25년째 설과 추석을 앞두고 지역의 소외계층에 위문품을 전달해왔으며, 2011년부터는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기탁하고 있다.

현대차도 노사가 지난 5일 울산 북구청에서 이웃사랑 지원금 전달식을 갖고 사회공헌기금 1억 2,500만원을 전달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또 추석 직전인 지난 10일 울산 신정상가시장 등을 방문,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격려하고 온누리상품권으로 추석 물품 2,100만원어치를 구입하며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차 울산공장 임직원들은 추석 명절에 받는 복지포인트 25만원 중 일부나 전액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신청,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울산공장이 이번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을 위해 구입한 온누리상품권은 총 100억원에 달한다. 현대동차 울산공장은 2011년부터 9년간 총 1,019억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는 등 지역 전통시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은 추석을 앞두고 울산 북부소방서에서 고 정희국 소방관 유족에게 위로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특히 매년 거액의 후원금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월 14일에는 울산 중구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후원금 5억원을 전달했다. 고려아연이 중구에 후원금을 전달한 것은 올해로 4년째다.

고려아연은 또 같은 달 7일 복지 지원금 5억원을 울산 울주군에 전달하기도 했다.

울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KCC 역시 통 큰 기부로 지역에 기여하고 있다.

울산대는 최근 ‘KCC 생활관’을 준공했는데, 전체 사업비 217억원 중 170억원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기부한 자금이다. 50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시설은 200㎾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고 빗물을 조경용수로 활용하는 등 친환경 기술과 설비가 적용됐다. 지상 1층은 북카페와 무인 택배함 등 편의시설, 2층은 열람실과 공동거실, 3∼14층은 254개 사생실과 휴게실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춰 타 대학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KCC 정상영 명예회장은 형님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설립한 울산대에 각별한 애정을 기울여 왔다.

울산지역 대기업들의 통 큰 기부에 지역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김정호(59) 신정상가시장 상인회장은 “경기침체로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 시장 상인들도 힘든 상황인데 현대자동차가 매년 잊지 않고 전통시장을 위해 애써줘서 큰 힘이 된다”며 “전통시장을 찾는 모든 분들께 좋은 품질과 가격, 정겨운 인심으로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추석 명절을 맞아 대기업들의 지역 후원에 감사한다”며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정을 느끼며 품질 좋고 저렴한 가격으로 장을 볼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지역 사회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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